불꽃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아직 모르는 독립운동가

미그릿 연작소설 '모던걸'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08-23 11:02:28

[사진 제공 = 타오름 열닷새]

<모던걸>은 의용단과 안경신 의사에게 영감을 얻어 가상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신념과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성별이 모두 여성인 이유는 당시 사회 속에서 억압받았던 존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이다.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독립군으로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안경신 의사를 표현해보았다. 아홉 살에 임시정부에 들어온 정민은 독립군이 되었고, 친일파 부모 밑에서 억눌린 채 살았던 지원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정민과 손을 잡았다. 까막눈 여급 은희는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독립군을 꿈꾼다. 주인공들은 불행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간다.


척박한 삶을 개척하고, 독립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우리에게 여운과 울림을 준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독립운동가를 만나기 위해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와 그 시대를 살다간 영웅들을 기억하자라는 메시지가 닿을 수 있게 소설 마지막 장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옮겨적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는 누군가에게는 이미 끝난 마침표일 수도 있고, 1년에 한 번 잠깐 지나가는 쉼표일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를 지킨 역사를 오래 기억하기 바란다.



모던걸 | 미그릿 지음 | 타오름달 열닷새 발행 | 16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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