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화장지, 안전하게 고르는 법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06-16 15:53:39
생리대, 휴지 등 국산 생활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국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해외 직구 제품들은 주로 의류, 소형가전 등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필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한 해외 직구 대행업체에 따르면 두루마리 화장지의 경우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명 업체에서 생산되는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화장지 업체의 5개 제품을 대상으로 형광증백제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 모두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형광증백제는 화장지 표백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료로, 흰색을 더욱 밝고 희게 보이도록 만들어 제품의 상품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오랜 시간 형광증백제에 노출될 경우 피부 발진, 접촉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형광증백제는 접촉 부위에 잘 묻어나,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휴지로 입을 닦을 경우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체내로 흡수된 형광증백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마리 휴지에는 형광증백제 외에도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들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로 포름알데히드가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휴지의 강도를 높여 휴지가 습기나 물기에 쉽게 찢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러나 포름알데히드도 장기간 접촉하면 피부에 자극을 준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팀은 의과대학생 463명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노출과 피부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피부 질환이 없다고 답했던 응답자 161명에게서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아토피 피부염 등을 겪었던 대상자들은 증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내 3겹 화장지 제품 가운데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되지 않은 두루마리 휴지는 데일리 안심케어 브랜드 ‘올프리’ 등 일부 친환경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프리의 롤티슈는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는 물론 인공 색소, 합성 향료까지 모두 뺀 4무(無)제품으로 천연펄프 우유팩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조직이 치밀한 침엽수를 원료로 써 휴지가 잘 찢어지지 않고 질기다. 또한 3겹 엠보싱으로 흡수력과 쿠션감이 뛰어나고 1롤 당 40M로 경제적인 두루마리 화장지라고 업체는 전했다.
[소셜밸류= 허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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