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사회적경제조직⑦] 제주동백, “천연 동백꽃 활용해 식품 개발... 도내 신산업 창출할 것”

오도현

qjadl0150@naver.com | 2021-04-29 20:50:0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도 내 총 22곳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 육성해오고 있다. 제주 내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총 22개 팀 중 투자 유치 역량이 우수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올라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할 기회를 갖게 된다. 뜨겁게 펼쳐질 데모데이를 앞두고 제주를 변화시키고 있는 8개 팀의 CEO를 만나 각 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박수호 제주동백 대표 [제공 = 제주동백]

제주동백은 제주의 천연자원인 동백꽃을 활용해 식품을 개발하는 식품제조회사이다. 동백꽃을 활용한 동백꽃차, 동백분말고형차, 동백젤리, 초콜릿, 양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도내 관광지나 특산매장, 카페 등에 유통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제주 신라면세점에 입점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제주동백의 박수호 대표(사진)가 동백꽃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 우연인지 운명인지 꽃차를 제조하는 전문가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동백꽃을 만나게 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동백꽃이 피를 맑게 해주고 어혈작용과 이뇨작용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노폐물 배출 기능 및 변비 개선 등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항산화 성분이 과일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동백꽃의 기능과 장점 등을 알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식품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백꽃은 제주나 부산, 여수 등 대부분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다보니 원료 수급 문제가 쉽지 않고 종에 따라 식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박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 서귀포 동백마을과 약 5년 전 공정거래 협약을 맺어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했고, 특허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 사업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제주동백은 11건의 특허출원과 7건의 특허등록으로 지난해 기술평가 능력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으로도 인증을 받은 상태다.


사진: 제주동백이 만든 동백젤리와 동백멀티비타 [제공 = 제주동백]

물론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박 대표가 지난 2020년 JDC, 한국사회투자가 함께 하는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3차 사업에 지원한 이유이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총 1억 원의 융자와 기업 전반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받았다.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자금이 정말 필요한 때였거든요. 또한 경영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동백은 오는 30일 열리는 데모데이에 참여하는 8개 팀 중 한곳이다. 제주동백 역시 이번 데모데이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농식품 분야 투자자와의 후속 투자나 영업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동백이 데모데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우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천연소재 동백꽃을 활용한 식품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발효미생물 연구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동백꽃 액상차 개발 후 농축해서 파우더로 만든 고형차까지 선보인 제주동백이 더 나아가 발효미생물 분야로 기술개발 분야를 확장해 가고 있는 셈이다.


“동백꽃이 식품의 신소재일 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원료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에요. 현재 기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조직 내에서 농화학박사연구소장님이 발효미생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의 기술력을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동백꽃 음료 사진 [제공 = 제주동백]

제주동백은 올해부턴 영업,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판로개척을 꾀하고 있다. 그간 동백꽃에 대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년까진 동백젤리나 초콜릿 등 보조적인 상품을 개발해 왔다면 올해부턴 동백꽃차 파우더 등의 주력상품 출시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향후 도내외 프랜차이즈 카페나 관광지 등에 납품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박 대표는 현재 협의 중인 프랜차이즈들과의 거래가 잘 성사된다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계획대로 일어난다면 내년 상반기 쯤에는 발효 미생물 생산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3년 내 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해 저희 비즈니스의 경쟁력도 높이고 지역 마을 농가의 소득 증대도 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품질의 동백식품 개발을 통해 지역 내 신산업을 창출하고 도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소셜밸류= 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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