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사회적경제조직③] 정성기업, ‘친환경 세탁’으로 사람과 환경, 그리고 제주를 위하다

김미진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04-27 15:50:0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도 내 총 22곳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 육성해오고 있다. 제주 내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적이고 표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총 22개 팀 중 투자 유치 역량이 우수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올라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할 기회를 갖게 된다. 뜨겁게 펼쳐질 데모데이를 앞두고 제주를 변화시키고 있는 8개 팀의 CEO를 만나 각 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홍경수 정성기업 대표 [제공 = 정성기업]

환경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재 제품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사용하는 세탁 세제의 경우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천연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세탁 방법과 세제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세탁업체가 있다. 바로 홍경수 대표(사진)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사회적기업 ‘정성기업’이다.


홍 대표는 과거 일반 세탁소를 운영하다 일반 손님 대상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형 사업장을 거래처로 한 정성기업을 창업했다. 현재 공공기관과 현지 호텔 등 대형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침구와 작업복 등의 세탁 용역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다.


정성기업은 “자연과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세탁 솔루션 정성기업”이라는 비전에 맞게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세탁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직접 제조해 세탁하고 친환경 물세탁을 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름세탁이 아닌 친환경 물세탁으로 환경에 해를 덜 끼치려 노력하고 있어요. 물세탁은 일반 세탁보다 옷감 변색, 수축이 일어나지 않은 품질 좋은 세탁을 가능하게 해서 세탁 품질 향상화로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정성기업 공장 설비 전경 [제공 = 정성기업]

정성기업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 사용과 물세탁, 그리고 세탁물 수거부터 납품까지 꼼꼼한 검수 과정 등을 까다롭게 고수했다. 세탁물의 70%를 차지하는 린넨 소재는 대부분 하얀색이라 작은 오점만 있어도 클레임에 걸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부와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성기업만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쌓이다 보니 거래처는 지속적으로 늘었고, 설립 후 6년 간 직원 수와 공장 설비 규모가 매년 급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저희만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니 거래처 유지나 확보, 품질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설립 초기 거래처 중 70% 이상이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자부심을 느껴요. 현재도 신규 거래 등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서 공장 및 시설 추가 확충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성기업은 홍 대표의 남다른 직원 사랑으로 유명하다. 홍 대표는 여성 실업자와 결혼 이민자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겨왔다. 실제 정성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은 대부분 어린 자녀들을 보살피는 젊은 엄마들이다. 타지에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많은 부담감을 느낄 그들에게 홍 대표는 안정감을 주고자 노력했다.


“처음부터 큰 의미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회사를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고용했던 베트남 결혼 이민자를 시작으로 직원들이 늘었는데, 나이도 어린 여성들이 낯선 곳에 와서 일을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들을 보호해 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홍 대표는 사업장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자녀를 위한 돌봄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 직원들을 위한 관사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 중에 하나이다. 홍 대표는 직원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다운 착한 제품과 소비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일자리를 실현하며 결혼이민자의 든든한 일터가 돼주고 있는 것이다.


정성기업의 직원 수는 작년 7월 14명에서 현재 기준 28명으로, 장애인과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고용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2020년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등록됐다.


사진: 정성기업 공장 전경 [제공 = 정성기업]

정성기업은 환경과 사람, 그리고 제주를 위한 이같은 사회적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JDC, 한국사회투자가 함께 하는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2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1억 원의 융자 지원과 함께 투자 및 홍보마케팅 컨설팅을 받았다.


정성기업에게 오는 30일 열리는 데모데이는 어떤 의미일까. “투자를 받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저희 기업이 갖고 있는 비즈니스 역량과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세탁에 이용되는 세제 제품의 품질력이 굉장히 좋은 만큼 이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계획입니다. 또한 시작 단계부터 고객의 세탁물을 소중하게 여기고, 납품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감있게 수행하고 있는 점을 잘 전달하려 합니다.”


정성기업은 일반 세탁 사업에서 더 나아가 세탁 세제 제조 및 판매를 신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성기업이 내년쯤 새롭게 출시하려는 세제는 환경과 가족의 건강 모두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세탁세제이다. 현재 연구개발을 마쳤고 출시 전 테스트를 통해 검증을 하고 있는 단계다.


“생각보다 많은 화학물질이 우리의 실생활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물질로 이뤄진 세제는 건강과 환경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천연세제는 더욱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친환경 세제 출시로 고객의 신뢰와 편의는 높이고, 생활오수는 줄임으로써 환경보호까지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정성기업은 장기적으로 공정 설비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폐수를 최소화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독거노인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친환경 세탁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정성기업은 환경문제를 고려한 서비스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높이는 것에 최선의 가치를 두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세탁, 그리고 다양한 세탁세제 제품개발과 품질향상에 정진해 사람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기업으로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소셜밸류=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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