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사회적경제조직①] 제주애퐁당, “제주의 특별함을 담다...콘텐츠·캐릭터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04-27 14:50:00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도 내 총 22곳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 육성해오고 있다. 제주 내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적이고 표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제주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총 22개 팀 중 투자 유치 역량이 우수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올라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할 기회를 갖게 된다. 뜨겁게 펼쳐질 데모데이를 앞두고 제주를 변화시키고 있는 8개 팀의 CEO를 만나 각 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김남철 제주애퐁당 대표 [제공 = 제주애퐁당]

최근 제주도를 가본 사람이라면 소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들이 몇 년 새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제주스러운 감성을 담아 세련된 디자인과 콘텐츠로 무장한 기념품들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마음과 지갑까지 열고 있는 것이다.


김남철 대표(사진)가 운영하는 제주애퐁당은 제주의 감성기념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제주애퐁당은 제주 관광 문화 콘텐츠와 제주만의 유니크한 스토리를 담아 디자인, 제작, 유통을 하는 제주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현재 제주애퐁당 본점과 롯데마트제주 상설매장 등 제주 내 2곳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캔들, 디퓨저, 악세사리 등 핸드메이드 제품과 OEM, 대량생산 등을 통한 디자인 제품, 그리고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굿즈 등 100여 가지 이상의 상품을 제조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주의 감성과 가치를 담은 콘텐츠와 디자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주애퐁당은 지난 2018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핸드메이드 공방을 구축, 제주 감성 디자인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감성 소품 제작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제주 감성 소품 시장의 성장으로 제주국제공항, CU, 세븐일레븐, 대형 박물관, 제주유명 관광지 등 50여개 이상의 거래처를 확보하며 제주 대표 감성 굿즈 제조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감성소품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 쯤이다. 당시만 해도 도내 매장이 10~20여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약 500개가 넘는다. 지금은 특급 호텔이나 대형 박물관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제주 감성 소품과 캐릭터 굿즈 시장은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제주의 감성소품 및 캐릭터 산업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구매력을 갖춘 내/외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 △레트로감성 및 캐릭터굿즈 시장의 성장 △뉴미디어 기반 지역홍보 및 캐릭터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 △제주감성소품 및 캐릭터 상품의 질적인 성장 등을 꼽았다.


“예전에는 제주에 와서 획일화된 느낌으로 대량생산된 제품들을 주로 샀다면, 요즘에는 정말 예뻐서 개인이 소장하기 위한, 퀄리티높은 제품들을 많이 사가요. 물론 저희도 정말 잘 만들지만, 시장 내 경쟁사들도 굉장히 좋은 물건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웃음)”


사진: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애퐁당 본점 전경 [제공 = 제주애퐁당]

제주애퐁당은 감성 소품 시장의 경쟁력으로 제주의 문화관광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JDC와 한국사회투자가 함께 하는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3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제주애퐁당은 이 사업에서 6000만 원의 융자 지원을 받아 제품생산과 개발에 투자를 진행했고, 현재 투자 유치 등의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하는 JDC, 그리고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저희에게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특히 투자유치 컨설팅의 경우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어요. 사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쪽은 창업과 투자 분야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제주도는 아직까지 관련 생태계 조성이 미비하다보니 투자 유치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거든요.”


제주애퐁당은 투자 유치 역량을 인정받아 오는 4월 30일 열리는 ‘사회적경제조직 데모데이’에 참여한다. 제주도퐁당이 투자자들 앞에서 강조할 피칭 포인트는 지난해 야심차게 런칭한 제주 오리지널 캐릭터 ‘퐁당패밀리’이다. 퐁당패밀리는 제주도의 3대 성씨 고, 양, 부를 한 곳에 모아 만든 ‘고르방’, ‘양퐁당’, ‘부라봉’ 등의 캐릭터를 말한다.


김 대표가 캐릭터 사업을 차세대 중점 사업으로 점찍은 이유는 소품시장과 달리 차별화가 가능하고 하나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 내는 것)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애퐁당은 캐릭터 사업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교육, 식품, 화장품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사진: 제주애퐁당이 지난해 런칭한 제주 대표 캐릭터 ‘퐁당패밀리’ 이미지 [제공 = 제주애퐁당]

김 대표는 퐁당패밀리의 성공 요인으로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와 코로나시대 이색 인형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퐁당패밀리 캐릭터가 가이드가 되어 일본 대표 캐릭터와 함께 제주에서 2박 3일간 제주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캐릭터 강국인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만큼 글로벌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부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상에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며 공감과 유대감을 키우고 있는 점도 꼽았다. 퐁당패밀리가 자체 콘텐츠 디자인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공장과 해외 OEM을 갖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품사업에서 더 나아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회사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제주애퐁당. 김 대표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감성과 전문성으로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감성소품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제주애퐁당이 디자인이 강점인 회사인 만큼 저희 제품은 누가봐도 예쁘고 제주를 대표하는 좋은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최근 런칭한 제주 대표 캐릭터 ‘퐁당패밀리’로 제주를 넘어 글로벌 대표 콘텐츠 캐릭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소셜밸류= 허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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