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 수 있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최선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냥 언제까지 기쁘자 우리] 저자 박지용

오도현

qjadl0150@naver.com | 2020-11-30 20:06:49

책 소개



<그냥 언제까지 기쁘자 우리>는 박지용 시인의 시집이다.


책은 작가의 '천장에 야광별을 붙였다' 이후 3년 만의 신간이며, 제목의 문장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최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것들은 우리의 의지를 벗어나 따로 공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모든 것들을 조금은 기쁜 쪽으로 가져가려 애쓰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언제까지’는 명확히 의지의 수식입니다. 의지에 의지를 더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의지를 벗어난 것들에 대한 일종의 통제를 위해 ‘그냥’이라는 단어를 덧붙였습니다. 때로 의도를 갖지 않는 일이 무언가를 행하는데 혹은 행하지 않더라도 삶을 견뎌내는 데에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지용 시인의 시집 <그냥 언제까지 기쁘자 우리>는 독자들에게 삶을 견뎌낼 수 있는 공감과 용기를 건넨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박지용



등단을 거부하고 2017년 시집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를 발표한 후, 독립적인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밥프레스’와 복합문화공간 ‘PHC(Poetic Humans Club)’을 세우고, 이끌어가고 있다.





목차



1부 - 사랑에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2부 - 행복의 나라로 가는 버스


3부 - 제5세계


4부 - 결국 모든 게 0으로 수렴한다 해도





본문



'혼돈만이 유일한 불변의 단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 '작가의 말', 5페이지 중에서 -




'다짐으로 만들어지는 기쁨 말고


내일의 어둠도 오늘의 것이 되는 기쁨


공백이 맞잡은 손에 들어와 하나의 자리가 되는 기적


...


땅에서 멀어지는 일은 언제까지고 두려운 것이겠지만


우리의 장난은 멈출 줄 몰라 걱정은 틈 없이 타오른다


...


당신과 함께하는 항해라면


행복에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 출항, 10페이지 중에서 -



'우리는 같은 것이 될 수 없지만


같은 결일 수는 있어요


같은 축에 설 수 있습니다


...


아득하게 먼 일이겠지만


팔레트에서는 이미 우주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것은 계속 팽창되어


전부가 될 것입니다'



- '우주의 근원', 17페이지 중에서 -




'공간을 나누지 않는 일은 폭력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각자의 몸을 굴릴 최소한의 면적을 보장받아 마땅해요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모든 것이 보이는 곳으로 떨어지고 말 겁니다


안심하지 마세요 동의하신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무언의 동의는 가중처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영원의 선물로 구멍 뚫린 안대를 드립니다', 27페이지 중에서 -




'보물은 찾아지지 않으면 숨긴 자의 것이 된다


암호는 해독한 자의 것이 아니라, 해독을 의뢰한 자의 것이다'



- '생일 축하', 65페이지 중에서 -




'지속되거나 지속하는 일은 모두 어렵다


시험은 성실하거나 열심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생은 상실하거나 상심하는 일의 반복이니까'



- '오전 다섯 시의 일기', 81페이지 중에서 -




'세상은 주로 쉬운 것들에 지배되어 왔으나


삶은 언제나 삶보다 길어


기억의 기준은 기록된 것보다 명료하다


강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가기에'



- '5월 23일', 88페이지 중에서 -




'높이는 언제나 깍지를 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깊이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나는 당신께 손을 내밉니다


당신은 이제 두려워 말고 이 손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 '조산과 등산', 107페이지 중에서 -



[소셜밸류= 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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