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이탈리아 세리에C '노바라 칼초'와 파트너십 체결... 구단에 ‘새로운 수익 모델’의 기회를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0-11-04 15:35:22
스포츠 팬과 구단을 위한 핀테크 기업 '칠리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노바라 칼초(Novara Calci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노바라 칼초는 이탈리아 프로 리그 중 3부리그인 세리에C에 속해 있는 구단이다.
칠리즈는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참여형 팬덤’을 만들어가는 핀테크 기업이다. 칠리즈는 구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구단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팬 토큰을 구매해 칠리즈의 소시오스닷컴(Socios.com)앱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10월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는 홈구장인 캄프 누(Camp Nou) 하프타임 송을 팬 투표로 결정했다. 이 투표에서 빌보드 1위를 기록했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0월 키프로스의 프로축구 구단 '아폴론 리마솔FC(Apollon Limassol FC)'는 포메이션, 공격수 기용 등 전술적으로 핵심적인 결정을 팬 투표로 결정했다. 해당 경기에서 아폴론 리마솔은 6 대 0 대승을 거뒀다. 칠리즈는 앞으로 파트너 구단과 협의해 팬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부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바라 칼초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노바라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 구단이다. 1908년에 창단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프로로 데뷔한 구단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은 오랜 역사를 가진 스포츠 구단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과 협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프로축구 구단의 수익은 크게 중계권료, 광고비, 입장권 판매 등 3가지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노바라 칼초와 같은 하위 리그에 속한 구단일수록 입장권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그런데 올해부터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해 모든 프로스포츠 구단의 입장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단들이 칠리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은 기존에 없던 방식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칠리즈는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 AS로마,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각 지역의 유명 구단들 위주로 파트너십을 체결 해왔다. 지난 10월 한국 선수가 소속된 구단으로는 최초로 이승우 선수가 뛰고 있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STVV)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칠리즈는 이번 노바라 칼초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유벤투스와 같은 유명 구단뿐 아니라 유럽 내 지역사회의 팬덤을 보유한 중소형 구단들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단 연고지의 충성심 높은 지역 팬들이 참여형 팬덤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편, 칠리즈는 축구 분야 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종합격투기 리그 UF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10월에는 미국의 글로벌 종합격투기 리그 PFL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유럽의 e스포츠 구단인 ‘OG’와 ‘팀 헤레틱스(Team Heretics)’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하면서, 팬덤이 존재하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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