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시대를 앞서나간 여성 예술가들을 담은 책,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 펀딩 시작해

- '나혜석', '노천명'이 쓰고, '프리다 칼로', '마리 로랑생' 이 그리다.
-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로 탄압받던 시대에 맞선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을 담다.
- 권호 대표, "하나의 인간으로서 주체성, 예술성을 널리 알린 그들을 기리기 위해 기획해."

오도현

qjadl0150@naver.com | 2020-09-20 18:06:44

사진: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 [제공 = 뮤즈]

출판사 '뮤즈'가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의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은 과거, 여성들이 가부장제도와 남성우월주의 속에 탄압받던 사회에서, 그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야했던 고통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여성예술가들의 작품을 담은 책이다.


책은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나혜석'과 여류 시인 '노천명'의 에세이, 시(詩)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와 '마리 로랑생' 그외 세계적인 여성화가들의 명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책에 수록된 작가들의 소개 글이다.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1896-1948) - 나혜석은 서양화가이자 시인, 소설가, 언론인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그녀의 행보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서 처음 유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조선 여성 최초로 세계 일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작품과 사회 비판적인 주장으로 봉건적 제도와 인습이라는 금기에 도전했지만, 불륜과 이혼 그리고 여성운동을 문제 삼은 조선과 일본 모두에게 위험한 여성으로 매도되었지만, 오늘날 그는 페미니스트와 신여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불멸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 - 프리다 칼로는 여성, 장애인, 제3세계인이란 사회적 편에 맞서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오늘날 20세기 멕시코 예술과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는 멕시코 민중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으로 유명해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6살에 소아마비, 16살에 교통사고, 30여 차례의 수술, 죽음까지 이른 병마, 남편의 끝없는 여성편력, 세 차례의 유산, 불임 등 그녀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은 수많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었다.


사진: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 표지 [제공 = 뮤즈]

사슴의 시인 노천명(1912-1957) - 노천명은 한국 최초의 여류시인으로 널리 애송된 그의 대표작 《사슴》으로 인하여 ‘사슴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억압의 현실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고자 하는 시의식이 다른 여류 시인보다 강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고독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한국 문학에 이름을 남겼다. 시집을 통해 고독, 사랑과 향수의 세계를 주로 그려냈다.


마리 로랑생(1883-1956) -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형태와 색채의 단순화와 양식화 속에 자기의 진로를 개척하여, 감각적이며 유연하고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냈다. 어릴 적 그녀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며 화가의 꿈을 품었고, 당시 몽마르트에서 활동하던 피카소, 장콕토, 모딜리아니와 교류했으며, 천재 시인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73세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샤넬의 초상화를 비롯해 다수의 명작들을 남겼으며, 아폴리네르의 시집을 장미 한 송이와 함께 묻어 달라는 유연을 남겼다.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을 기획한 출판사 뮤즈의 '권호' 대표는 말한다.


"아직까지는 남성 중심으로 치우친 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문학과 그림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를 토대로 하나의 인간으로서 주체성과 예술성을 세상에 널리 알렸던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여성시화집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의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는 10월 5일에 마감된다. 펀딩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셜밸류 = 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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