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시작하는 모든 초보 부모들을 위한 우리 아기 마음 안내서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저자 려원기(글, 그림)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0-02-14 15:03:00
책 소개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는 려원기 작가의 만화로, 아기를 글로 배운 정신과 의사의 온몸으로 다시 쓰는 육아 일기이자 육아를 시작하는 모든 초보 부모들을 위한 우리 아기 마음 안내서이다.
책은 <정신의학신문> 연재 당시, 초보 부모들에게 육아와 관련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이론을 공감 백배 만화로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떼쓰기와 단식투쟁, 수면 거부로 부모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우리 아기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려원기 작가의 만화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는 모든 부모들이 말 못 하는 아기에게 물어보고 싶은 본질적인 질문,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 할까?’, ‘우리 아기는 도대체 왜 그럴까?’에 대한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대답을 알려준다.
저자 소개
저자: 려원기(글, 그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정신분석학회 정회원, 대한최면의학회 준회원이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서울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수련하였다.
대구에서 진료 중이며, 국제정신분석학회(IPA) KPSG 정신분석과 과정을 밟고 있다. 진료실에서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정서중심적 부부치료를 선호하는 편이며, 짬짬이 음악을 듣고 만화를 그린다.
옮긴 책으로는 《파이PHI: 뇌로부터 영혼까지의 여행》, 《신경정신분석으로의 초대》, 《역동정신의학 진단 매뉴얼》(공역)이 있으며, <정신의학신문>에서 ‘본격 정신의학 역사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목차
1. 아빠의 탄생 - 육아 Q&A① 다니엘 스턴 박사와의 (가상) 인터뷰 / 2. 산후조리원에서 - 육아 Q&A② 다니엘 스턴, 존 볼비 박사와의 (가상) 인터뷰 / 3. 집으로 - 맺음말_통과의례일 뿐입니다 / 4. 첫 한 달 - 맺음말_아기와 부모의 (믿음의) 연결고리 / 5. 자라나고 있어요 - 맺음말_아기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 6. 아기가 손을 탈까? - 맺음말_(만1세까지는) 울면 안 돼
프리퀄_제국군의 멸망
7. 육아 전쟁 - 육아 Q&A③ 장 피아제 선생님과의 (가상) 인터뷰 / 8. 눈에 넣어도 안 아픈 - 맺음말_부모는 언제나 걱정 중
프리퀄_심심합니다
9. 수면 교육 - 못다 한 이야기_아기의 평화로운 수면을 위해 / 10. 아기가 깨물어요 - 맺음말_훈육의 타이밍 / 11. 객관적 증오 - 맺음말_분노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 / 12. 이중구속 - 육아 Q&A④ 밀턴 에릭슨 선생님과의 (가상) 인터뷰 / 13. 이행기 대상 - 맺음말_아기와 부모 사이의 징검다리 / 14. 돌발진① - 맺음말_엄마의 엄마가 엄마의 아기에게 / 15. 돌발진② - 맺음말_지금처럼 토닥여주세요 / 16. 담아주기 - 맺음말_감정적 보살핌, 육아 / 17.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① - 맺음말_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좌절 / 18.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② - 맺음말_충동의 대체물 찾아주기① / 19.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③ - 맺음말_충동의 대체물 찾아주기② / 20. 아기가 보고 있다 - 맺음말_흉내갱이 아기가 보고 있다 /
프리퀄_거침없는 창작
21. 도심의 갈매기 - 맺음말_아기는 기발한 예술가 / 22. 담아주기 revisited - 못다 한 이야기_눈물 안 나오게 해줄게 / 23. 떼쓰기 대처법 총정리 - 맺음말_아기도 참아내고 있어요 / 24. 부모로 자라나기 - 맺음말_부모는 아기와 함께 자란다
본문
아기를 처음 돌보기 시작할 무렵 대부분의 초보 부모들은 아기의 안녕을 걱정하게 됩니다.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고는 있는지, 실내 온도를 아기에게 적당히 잘 맞춰주고 있는지, 혹시 나의 부주의로 아기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지 등등 무거운 동시에 사소한 걱정들이 머릿속에서 끊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아기를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에 가까울 것입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컷은 어머니가 갓난아기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않고 돌보는 상태를 ‘1차 모성 몰입’이라 명명했습니다. 이는 아기가 뭔가 요구하고 불편한 기색을 보일 때 어머니가 그 기색을 마치 자기의 경험인 양 느끼며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40페이지 중에서 -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후 수개월 동안 아기는 굉장한 도약의 시기를 지납니다. 이때부터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방긋 웃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사회적 미소’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아마도 아기는 특별히 사람의 얼굴에 반응하게끔 타고난 듯 보입니다. (대강 종이에 그린 얼굴 그림에도 아기는 미소를 짓는답니다.)
이 능력은 부모로 하여금 아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생애 처음으로 맺은 인간관계는 점차 더 특별해지고 깊어져 갑니다.
- 64페이지 중에서 -
양육자와 떨어지게 된 아이는 급성의 저항기를 거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망에 빠졌다가 결국 정서적으로 분리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우울, 불안 등의 감정적인 장애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그런 까닭에 미숙한 아기를 울게 내버려두면 안 되는 것입니다. 도움 받지 못한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는 일이 많았던 아이는 과민해져버린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가진 채로 이후의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 78페이지 중에서 -
훈육을 시작하는 시기는 조금 더 시간이 경과한 이후가 적당해 보입니다. 프로이트는 4세 정도부터 ‘초자아’라는 마음의 구조가 자라난다고 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정신분석가인 멜라니 클라인은 생후 1세가 되는 시점이면 초자아가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고 양심의 기능을 하는 추상적인 정신 기구가 바로 초자아임을 상기할 때, 훈육의 시기는 그 사이의 어느 즈음이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131페이지 중에서 -
[소셜밸류 = 허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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