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이별, 뻔하지만 언젠가 당신이 겪었던 이야기들.

[나의 아날로그에게] 저자 김희영

오도현

qjadl0150@naver.com | 2020-07-13 18:38:22

책 소개



<나의 아날로그에게>는 김희영 작가의 책으로, 대체로 짧게 읽을 수 있는 장(掌)편 소설이자 작가의 경험과 느낌이 녹아있는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공감이 위로가 될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독자들의 가슴 아팠던 연애가 아름답게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전한다.


각 글마다 13월 소제목이 달렸다.


김희영 작가의 <나의 아날로그에게>는 연애가 그저 밝고, 행복한 것이 아님을, 이별이 그저 슬프고,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님을 다양한 감정으로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 쓴다는 기분으로, 진지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쓴 글 한 편 한 편에는 공감이 담겨있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김희영



공감을 읽고, 마음을 씁니다.


2016년부터 다음 브런치 작가로 선정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에세이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2018)와 공저시집인 「커피샵#」이 있습니다. 에세이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는 대형서점 에세이 베스트셀러로 독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목차



1부 아름답고 아픈, 연애 12


2부 밉다가도 그리운, 이별 82





본문



밤이면 가둬놓은 진심은 튀어나오고 싶어 했다. 어둠이 덧댈수록, 별빛이 또렷해질수록 그리움도 더욱더 짙어졌다.


- <13월 01일>, 15페이지 중에서 -




구속은


당신을 붙잡기 위한 게 아냐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야


- <13월 20일>, 58페이지 중에서 -




나를 처연하게 사랑했던 당신은 과거에 멈춰있고, 나만 현실로 달려 나와 참혹하게, 홀로, 사랑하고 있다.


- <13월 31일>, 84페이지 중에서 -




언젠가 뜨거웠으나


갑자기 식어버린 어느 가을밤 같은 사랑이었다고


나는 말하련다.


그립지 않다, 그립지 않다


가을이 제 입을 틀어막고 조용히 우는 밤


아니, 옛날의 우리가 우는 밤


- <13월 35일>, 93페이지 중에서 -




괜찮다는 말로 얼버무리기엔, 네가 있던 자리가 너무도 시꺼멓다. 그림자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칠해놓은 것이었다. 물수건을 닦아내고, 빗자루로 쓸어봐도 여전히 깜깜했다. 왜, 이제 너는 없는데, 이제 나는 비로소 혼자가 되었는데... 나는 왜 네 자리를 스스로 지울 수조차 없는가.


옛날의 널 닮은 분위기만 남아 내 주변을 맴돈다.


조금씩 틀리지만, 전혀 틀리지 않은 모습들.


그 어렴풋한 분위기가 남아 나를 따라다닌다.


- <13월 59일>, 147페이지 중에서 -




'사랑한다'는 말에 창문이 있다. 당신은 오늘도 그 창문으로 들어왔다가, 그 창문으로 나간다.


- <13월 68일>, 168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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