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인터뷰 #5] 리뷰왕 '김리뷰'에서 진정한 프로로 거듭난 작가 '이묵돌'
인터뷰터: 권호, 서한별 인터뷰이: 이묵돌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0-05-25 19:02:07
영상에서 못다한 '이묵돌'의 이야기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지향적이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 이전부터 우리 사회는 '전후 세대', '베이비붐 세대' 등 해당하는 세대의 시대적 배경, 특성에 맞춰 그들을 일컫는 단어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은 정말로 한결같이 '소비지향적'일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소비지향적이라는 것은 단지 '밀레니얼 세대'의 한 단면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은 무엇일까? 여기에 '다양성'이라는 유쾌한 해답을 제시한 작가 '이묵돌'이 있다.
그의 해학적이고도 유쾌한 글처럼 솔직하고도 유쾌한 입담으로 그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란 무엇인지, 작가 '이묵돌'은 어떤 정체성을 가진 어떤 사람인지, 지금부터 '뮤즈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별: 안녕하세요, 뮤즈의 서한별입니다.
묵돌: 네, 묵돌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어색하네요. 반갑습니다.
한별: 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묵돌: 저, 저 소개요? 이런 거 한다는 말 없었잖아요.(당황)
한별: 그냥, 그냥 하면 돼요.(웃음)
묵돌: 저는 그냥, 네, 성은 ‘박’씨고 ‘이묵돌’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까 ‘김리뷰’ 때도 그렇고 좀 성을 바꿔가지고... 사실 ‘박’씨로 예쁜 이름이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어감상 ‘김’씨, ‘이’씨가 더 좋아서 쓰고 있는데, 아무 말이나 막 하고 있네요. 그래서 글을 쓰고 있고, 어쩌다 보니까 책을 아홉 권 냈고, 다음 달에 열 권째가 나올 것 같고, 다다음 달에 열한 권째가 나올 것 같아요.
한별: 진짜 다작이시다. ‘다작왕’이네요 이 정도면.(감탄)
묵돌: (웃음) 아니 근데, 말씀드렸다시피 전업이니까, 딱히 이게 막 집에서 글만 쓰는 거잖아요? 부업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렇게 많이 쓰는 것 같진 않은데, 글을 쓰다 보면 느끼잖아요? 사람들이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생각보다 대단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막상 써보면 별거 아닌데, 좀 그런 게 있어가지고 아직도 거품이 좀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김리뷰’ 때 비하면 거품이 많이 빠졌는데, 아직도 그나마 좀 남아있어가지고 입에 풀칠하고 사는 것 같아요.
Q2. '김리뷰'에서 '이묵돌'로 넘어와서 하시는 작업들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한별: 음, 그러면 사전 인터뷰에도 있었지만 ‘김리뷰’에서 ‘이묵돌’로 넘어오셨잖아요?
묵돌: 네, 그렇죠.
한별: 이묵돌의 정체성, 이묵돌의 글쓰기 방식 만족하십니까?
묵돌: 아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지금 글이 완성이 됐다. 이런 느낌이라기보다는 방향성이 마음에 들어요. 이전에 ‘김리뷰’ 때는 조금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나타낼 수 있는 메시지나 이미지 같은 것들이, 예를 들면 어떤 리뷰라도 재밌게 해야 돼요. 그래서 ‘김리뷰’ 시절 때 가졌던 방향이 리뷰를 재밌게 해야 된다는 그런 거였는데, 사실 재밌는 영화를 봤을 때는 딱히 할 말이 없어요. ‘아, 그냥 재밌었다. 어떠어떠해서 재밌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재밌는 거는 진짜 오지게 재미없는 영화를 깔 때가 재밌거든요.
한별: 그렇죠.
묵돌: 근데 가면 갈수록 딜레마가 생기더라고요. 저도 사람인데, 재미없는 영화는 거르고 싶은데. 억지로 볼 순 없잖아요? 리뷰를 해야 되니까. 그래서 좀 그런 면도 있었고, 그래서 콘텐츠를 아 정말 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다는 느낌이 얼마 뒤부터는 없어졌어요. 그래서 1, 2년 지난 다음부터는 뭔가 확연하게 동기가 많이 떨어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했던 거는 결국에는 여러모로 제가 창업도 하고... 망했지만? 요즘도 그런 악몽을 꿔요. 재창업하는 악몽을 꿔가지고...
한별: 아.
묵돌: 어우, 막 자다가 팔을 휘저어요. 안 된다고.(웃음) 그래서 창업을 했었고, 그때 핵심적인 역량 중에 하나가 SNS 마케팅과 콘텐츠 그런 것들이었으니까. 그런 채널이 있고 없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제가 이런 콘텐츠를 만들기 원해서,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 만든다기보다는, 좀 여러 가지 정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내가 써야 되는 글이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이런 걸 기대하니까, 나한테 원하니까 쓴다는 느낌에 가까웠고... 회사가 망하고 난 다음에 그것을 확 느꼈고, 그래서 이미 회사는 망했고, 나는 빚을 졌고, 여러모로 외주를 하면서 이 빚을 갚아나가다 보니까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지속 가능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콘텐츠를 갈아타야 하나?’ 이런 느낌이기보다는 ‘될 때로 되라’하고 했었는데, 그게 괜찮았고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필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리뷰를 안 하는데 ‘김리뷰’로 계속 있는 것도 웃기잖아요?
한별: 그렇죠.
묵돌: 댓글이 항상 달려요. 왜 ‘김리뷰’인데 리뷰를 안 하냐고. 그게 되게 스트레스더라고요. 리뷰하고 싶지 않은데.(웃음) 근데 지금은 좋은 건 꼭 웃기지 않아도 된다는 거? 저는 굳이 따지자면 웃긴 사람보다는, 진중하고 예의 바르고?(폭소) 죄송합니다. 제가 말하고 웃으면 안 되는데. 이건 편집해 주세요.(웃음) 오히려 굳이 말하면 우울한 사람인데, 일상적인 감정 같은 것들을 절제를 한 다음에 되게 재밌어 보이는? 그런 부분만 보여줘야 했었다면, 지금은 진짜 재밌을 때는 재밌게 쓰고, 우울한 땐 우울하게 쓰고, 감성적일 땐 감성적이게 쓰고 그런 것들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그런 방향성이 마음에 들어요.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진정성 있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고, 계속해서 나아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죠. 그래서 ‘잘 쓴다.’ 이런 얘기는 립 서비스로 할 수 있는데 ‘되게 글이 진짜 많이 늘었다.’, ‘되게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이거는 잠 못 자거든요. 그래서 계속해서 날 봐왔다는 거고, 스스로에 대한 성장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게 저는 기분이 좋고... 그래서 앞으로도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게 마음에 든 것 같아요.
한별: 확실히 ‘김리뷰’에서 ‘이묵돌’로 넘어오면서 더 편리해진 거네요? 글쓰기가?
묵돌: 그렇죠. 더 편안해졌죠. ‘편리’는 뭔가 이용하는 느낌인데.
한별: 그럼 편안하다?
묵돌: 네, 편안하고 제자리를 찾은 느낌? 그리고 이묵돌한테 ‘왜 리뷰를 안 하냐?’ 그러진 않을 것 아니에요?(웃음)
한별: 그렇죠.
묵돌: 네, 그렇습니다. 그런 사항이에요.
한별: 그럼 독자들한테 어떤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좋으세요?
묵돌: 저는 사실 잘 쓴다는 얘기는, 그러니까 오만한 얘기일 수 있는데, 사람들이 글에 대한 기준이 낮으세요. 왜냐면 평소에 보시는 글들이라는 게 대체로 인터넷에 올라온 글, 그리고 기계가 쓴 것처럼 찍어내는 인터넷 기사들? 그런 것들을 많이 접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글에 대한 기준이 낮아서, 조금만 신경을 써도 그렇게(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잘 쓴다는 얘기는 큰 의미를 두진 않아요, 기쁘긴 한데. 근데 정말 기분 좋은 것은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아, 정말 나아졌다. 좀 더 괜찮아졌다. 이전보다 훨씬 잘 쓰는 것 같다. 깔끔해졌다.’ 이런 얘기가 되게 좋고, ‘잘 읽힌다.’는 얘기?
한별: 잘 읽힌다?
묵돌: 네, 잘 읽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거의 유일한 장점이죠.(웃음) 제가 그런 것은 신경을 쓰면서 작업을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새로운 관점이 나올 때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저도 의도를 하면서 쓰진 않거든? 근데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글에서 찾아내서 댓글로 ‘아, 혹시 얘는 이랬던 게 아닐까?’하면, 오, 전혀 아니지만 그럴듯한데?(웃음) 그래서 그럴듯해서 그냥 ‘맞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때도 있고... 일단은 제 글이 어떤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계속해서 던져준다는 그런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다양한 의견이 나올 때? 되게 재밌습니다.
Q3. 작년에 전시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한별: 그러면 저번 연도에 전시하셨죠?
묵돌: 네, 저번 연도 말에.
한별: 그쵸 그쵸. 그 전시가 글을 다른 분과 콜라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묵돌: 여자친구.
한별: 아, 여자친구분과의 콜라보에요?
묵돌: 네, 그렇습니다.
한별: 와, 세상에.
묵돌: 여자친구가 그리고 제가 쓰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죠. 그 이면에는... 소시지는 만드는 과정을 보지 않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합니다. 만들어진 과정은 중요하지 않죠. 전시니까요.(웃음)
한별: 그러면 글 말고 그런 식의 개별적인 작업들을 하고 계신 게 있으신 거예요?
묵돌: 아니요, 저는 글만 써요. 글만 쓰고, 출판사에서 원하면 가서 같이 기획회의를 하고 그러는데, 창업하고 나니까 기획서의 ‘ㄱ’자도 쓰기 싫더라고요. 아시잖아요? 기획서가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차라리 글을 하나 썼으면 썼지.(웃음) 그래서 출판사 기획서 쓰라고 하면 그냥 꼭지 한 5개 정도 써서 가면, 편집자들이 그런 게 있거든요. 그 기획에 대해선 깐깐한데, 이미 써버린 글에 대해서는 관대한 면이 있어요. ‘아, 어쩔 수 없구나. 얘기 이미 싸질렀구나.’(웃음) 이런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저도 이제 짱구를 굴리게 된 거죠? 그 정도? 저는 기획도 거의 안 하고 글만 쓰는 것 같고. 아, 전시기획은 많이 건드리긴 했는데, 부수적인 컨셉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스포일러긴 한데 이미 끝난 전시니까... 보이저호 탐사선, 지구에서 출발해서 각 행성을 촬영을 하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회수하기에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니까 태양계 바깥으로 나가버리잖아요? 그런 게 좀 우리 세대의 ‘힙’과 맞닿아있지 않나?(웃음)
한별: 어떤 면에서?(웃음)
묵돌: 전시를 보시는 분 한 명 한 명이 지구를 떠나서 계속 멀어지기만 하는 우주탐사선이 된 것 같은 그런 컨셉으로 기획을 했고, 거기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게 하고 거기에 제가 맞추었죠. 그림을 그리면 제가 거기에 맞춰 글을 쓰는 편인 것 같아요. 되게 힘들어요. 점점 더 추상적으로 그리는 것 있잖아요?
권호: 맞춰주시는군요?
묵돌: 오, 진짜 힘듭니다.(웃음) 그러니까 그럴 때도 있어요. ‘어, 이거를 쓰네?’ 이런 것? ‘그럼 뭐 생각을 안 하고 그렸던 거야?!’ 내가 이걸 쓸 수 있을지 없을지 시험하려고 그린 그런 느낌? 그 덕분에 훈련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권호: 긍정적이시네.
묵돌: 네, 정말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로도 분량을 뽑을 수 있는, 함초롱 바탕 10포인트로 한 3장 정도로 뽑을 수는 있겠죠.(웃음) 근데 정말 기사를 쓰는 것과 소설이나 수필을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어떤 팩트나 명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써야 되는 게 아니니까 용이한 부분도 있어요.
출처: 유튜브 '뮤즈TV'
Q4. '이묵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한별: 그러면 다시 ‘이묵돌’로 한 번만 돌아올게요? ‘이묵돌’로 돌아와서, ‘이묵돌’의 정체성을 뭐라고 정의하고 싶으세요?
묵돌: ‘무 근본’ 아닐까요? 근본이 없음.(웃음)
한별: 근본이 없다?
묵돌: 음... 우리 세대 전체가 근본이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한별의 폭소)
묵돌: 그렇잖아요? 인정하시잖아요? 봤을 때.
한별: ‘근본이 없다.’를 논하기 위해서는 ‘근본이 있는 게 무엇인가?’를 정의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묵돌: 근본이 있는 건 그런 거겠죠. 역사, 번지르르함, 부동산 이런 것? 우리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웃음)
한별: 음~ 그런 의미에서?
묵돌: 최근에 낸 책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데, 90년대 이후 출생하신 분들은 ‘갈라파고스 세대’라는 얘기를 썼는데, 그런 탈 권위적인 성향이 있잖아요? 되게 꼰대질 싫어하고, ‘학력주의에 반대해서 학력을 기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거 페이스북에서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가운데서도 한편으론 누구보다 권위에 의존하고 싶어 하고, 따라가고 싶어 하는 게 저희 세대이기도 하거든요.
한별: 본능이죠.
묵돌: 네, 그건 정말 ‘무 근본’인 거죠.(웃음) 그러니까 학벌주의가 싫지만 그래도 ‘서연고(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을 좋아하고, 되고 싶어 하는 거죠. 대기업의 횡포가 되게 싫고, 공무원 위주 사회 속에 공무원들이 싫고, 동사무소 갈 때마다 공무원한테 소리 지르는데, 막상 취업 준비할 때 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되면 그걸 너무 추구하게 되는 거죠. 그런 정체성의 혼란스러움? 혼란스러운 것 자체가 정체성이 아닐까? 근본이 없고, 내 근본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고, 뭘 쫓아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제 돈을 모아가지고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이런 것들이 큰 의미가 없게 된 시점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도 부모님 세대가 저희보다 잘 버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거고. 그래서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그런 것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도 근본이 없고, 주제도 없고, 결론도 없는 그런 글들이 많은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웃음)
한별: 와, 지금 ‘이묵돌’ 얘기에서 갈라파고스 책 소개까지 됐네요?
묵돌: 네, 그렇죠.
한별: 햐, 이게 작가다!(웃음)
묵돌: 네, 제가 또 강연을 몇 번 다녀가지고. 돈을 벌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웃음)
권호: 책 많이 내셨으면 매출이 많지 않나요? 인세 10%씩 받지 않아요?
묵돌: 아, 10%인데, 근데 아시다시피 10000부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10000부는 정말 쉽지 않은 숫자고 대박이 터지면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오지만, 저는 매번 목표를 ‘1쇄만 다 팔자.’ 이런 느낌이라서... 1쇄만 팔아도 대단한 거잖아요? 2,000부, 3,000부 찍는데. 그래서 그 정도 팔면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그게 한 번 대박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매번 꾸준히 중박을 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걸 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긴 한데, 그렇게 해서 먹고살기가 되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3,000부를 판다고 해도 책 한 권 가격을 15,000원이라 치면 한 권 팔 때마다 1,500원이 들어오는데, 선인세를 100만 원에서 200만 원 받은 것을 제외하면 200만 원에서 많으면 300만 원이 되는데, 사실 그게 적은 돈은 아니지만 책 한 권을 작업하는 리소스에 비해서는 적은 돈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생존적인 측면에서 다작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게 되는... 제 입장에선 딱히 다작도 아닌데 그런 게 있죠.
권호: 저희도 출판사를 하는데 항상 10만 부를 목표로 합니다. 한 달 만에 1쇄 다 팔았습니다, 1,600부.
묵돌: 아, 진짜요?
권호: 네, 세 권 나왔는데. 나중에 원고 투고해 주셔도... (웃음)
묵돌: (웃음) 저는 계약서를 받고 투고하기 때문에.
권호: 아, 그래요? 다른 작가님들도 많으니까 서로 이렇게... (웃음)
묵돌: 아, 예. 알겠습니다.(웃음) 제가 입금 안 되면 한 글자도 안 쓰는 타입이라서.
한별: 음~.
권호: 오, 대단하시다. 그 정도 자부심이 있으시면 대단하네요!
묵돌: 아니, 자부심이 아니고 약간 거지 근성 아닌가요?
(일동 웃음)
묵돌: 이게 프라이드에서 나온 게 아니고, 혹시나 입금을 못 받을까 봐. 그런 불안함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웃음)
한별: 맞아, 불안하죠.
묵돌: 그렇죠. 좀 속상하잖아요? 약간 헛발걸음 하는 느낌이고.
한별: 맞아, 맞아.
묵돌: 그래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이입을 하는 편인데 한 푼도 못 받으면 되게 속상하잖아요.
권호: 맞아요, 요즘 출판시장이 너무 어렵죠. 어떻게, 요즘 출판시장을 어떻게 보세요?
묵돌: (웃음) 갑자기 깜빡이 없이! 보통 좀 밑밥을 깔지 않나요?
권호: 저희는 그런 것 없습니다.(웃음)
묵돌: 네, 출판시장... 안 좋지 않나요? 저는 뭐 시장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아서... 출판시장이 엄청 움츠려들어서 그걸로 먹고살기가 아예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뭐, 저 같은 케이스도 있고, 닥치는 대로 써가지고 어떻게든 입에 풀칠하는 그런 타입도 있는데. 근데 정말 원하는 글을 써서, 원하는 글을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써서 돈을 번다는 게... 그것은 불가능해진 상황이 아닌가... 저도 어느 정도는 출판사한테 맞추는 게 있거든요. 제목이라든가, 어차피 제목은 부분이니까, 저는 제목은 솔직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웃음) 내용을 잘 쓰는 게 제 몫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제목을 아무리 열심히 지어봤자 출판사가 나중에 바꿔요.
한별: 음~.
묵돌: 그러니까 애초에 열심히 지을 필요가 없는 거죠.(웃음) 맨 처음에 지었던 가제가 그대로 되면 그건 럭키인 거고, 대부분 바꾸기 때문에. 그리고 생각 없이 지어야 제목이 잘 나와요. 제가 생각했을 땐.
한별: <시간과 장의사>, <갈라파고스 세대> 모두 본인이 지으신 게 아닌 건가요?
묵돌: 아, 그건 제가 지었죠. 최근에 제가 지었어요. 그냥 아무렇게나 지었는데, 출판사에서 글을 보고 나서 생각을 할 것 아니에요? ‘어? 마땅한 게 없네?’해서 차악을 고른 거죠.
한별: 차악이요?(웃음)
묵돌: 또 좀 있으면 총선이니까. 그쵸, 이런 얘기는 적절하지 않았네요.(웃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권호: 아, 너무 재밌는데? 책 소개해 주셔도 될 것 같은데?
묵돌: 책 소개는 그냥, 근본 없는 글을 근본 없이 막 쓴 단편소설집입니다.
권호: 왜 ‘갈라파고스 세대’에요?
묵돌: 아, 아니 그 소설책이 아니라, 제가 쓴 글들이!(웃음)
권호: 책들 소개해 주시죠?(웃음)
Q5. <갈라파고스 세대>는 어떤 책인가요?
묵돌: <갈라파고스 세대>는, 저희 세대 이전까지는 세대별로 구분이 되었잖아요? 베이비붐 세대, 전후세대 같은. ‘어떤 경향이 있고, 어떤 시대를 거쳐와서 대체로 어떤 말투를 쓴다.’ 이런 것들이 있었잖아요? 근데 저희 세대에 와서는 갈래가 너무 갈려서 이 세대를 잘랐을 때 단면이 너무 다양한 거예요. 뭐, 이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잖아요?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지향적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너무 많거든요. 그러니까 되게 일부분만 보고 본인이 경험한 세대에 대해서만 이야기들을 하는데, 정말 다르거든요. 엘리트 남성과 비엘리트 남성이 다르고, 고학력 여성과 고학력이 아닌 여성이 또 완전히 다르게 살고 있고, 또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과 국제 학교나 자사고를 나와서 해외 대학교에 유학을 갔거나, 아니면 PCK(교수학적 내용 지식, Pedalogical Content Knowledge)라고 하잖아요? 유년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제3의 문화 정체성을 지닌 ‘서드 컬쳐 키드’ 같은 케이스도 있고.
한별: 맞아요.
묵돌: 그런 애들은 사실 같은 세대들끼리도 대화가 잘 안되거든요. 쓰는 어휘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요. 그래서 ‘우리 세대를 어떤 한 단어로 설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책이 팔리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공통점이 없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삼아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머리를 굴리다가 갈라파고스라는 용어를 보게 되어서 써먹은 거죠. 그래서 <갈라파고스 세대>가 되었습니다.
한별: 결국 키워드는 다양성이네요?
묵돌: 그렇죠, 다양성인데 저는 ‘무 근본’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긴 해요. 약간 다양성을 이해해 줘야 될 것 같잖아요?(웃음) 거기서 다양성이란 말을 쓰진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저희 윗세대, 기성세대 이런 분들이 우리 세대에 대해서 되게 학을 떼는 부분 중에 하나가 다 이해해달라고 하는, 약간 떼쓰는? 그러니까 ‘이건 왜 이해 안 해줘?’ 이런 식의 글을 쓰고 싶진 않았어요. 그냥 우리가 이렇다. 조금만 삐끗하면 그런 내용이 될 수 있잖아요? 되게 불쾌해지고, ‘아씨, 얘네는 밥 한 끼 되는 커피 마시면서 이렇게 불평불만만 많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니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게 일단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다양성을 이해해 줘야 한다기보다는, 어느 한 세대의 개개인으로서의 주관성에 대해서 글을 많이 쓴 것 같아요.
Q6. <시간과 장의사>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별: <시간과 장의사>까지 할까요?(웃음) <시간과 장의사>도 간단하게!
묵돌: <시간과 장의사>는 2018년부터 쓴 단편을 모은 단편소설집인데, 원래 편의적으로 ‘엽편(주로 '콩트 conte'라고 불리는 단편소설)’이라는 말을 쓰기를 원했어요. ‘엽편’이라는 게 나뭇잎을 뜻하는 ‘엽’이잖아요? 나뭇잎에 들어갈 정도의 되게 짧은 분량의 소설 단편보다도 짧은? 한 500자에서 1,500자 내외. 근데 제가 (쓴 글들이) 그것보다는 길고 일반적인 단편소설보다는 짧거든요. 그리고 ‘엽편’이라는 단어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단편선이라고 했는데, 소위 말하는 단편소설들보다는 분량이 짧아서, 시간 날 때 읽기 좋은 그런... 근데 그 500쪽이 되게 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금방금방 읽으시더라고요. 왜냐하면 호흡 하나하나가 짧으니까, 그 500쪽 안에 단편이 80개 들어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79편인데, 그렇게 보면 많은 분량은 아닌 거니까.
권호: 왜 이렇게 많아요? 일부러 가짓수를 많게 짧게 호흡하려고 의도하신 거예요?
묵돌: 아니요, 애초에 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인터넷이 취미로 쓴 거니까, 사실 소설집을 낸 것은 처음인데, 그전까지는 수필작가였죠. 근데 이번을 계기로 소설을 쓴 거니까, 소설도 정식으로 작업물을 냈으니까 소설도 쓰는 사람이 된 거고, 그것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고, 제가 그렇게 오래 쓸 줄도 몰랐어요. 그냥 쓰다 보니까 계속 쓰게 되더라고요. 또 재밌어요. 하루 안에 끝냈거든요 보통. 하루에 많이 쓰면 1만 자를 쓸 때도 있고, 정말 짧으면 1천 자 안으로 끝내는 그런 소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까 그 정도 분량이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저와 편집자분이 보기에 꽤 괜찮은 작품을 골라서 담았는데 그 정도 분량이 되었고, 일단은 한 500쪽 이상으로 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너무 책이 얇다고 불평불만이 많아서, 굵게 해서 냈어요.
한별: 불평불만 때문에?(웃음)
묵돌: 근데 그걸 하루 만에 읽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힘들었어요. 약간 독자들과 대결하는 느낌이에요, 속도 대결. 그래서 쓰는 속도가 더 빠른가, 읽는 속도가 더 빠른가 이런 것?(웃음) 지기 싫어서 계속 썼던 것 같아요.
한별: 그러시니까 많이 쓰셨지.
묵돌: 네, 독자들과 경쟁하는?(웃음)
한별: 천상 글쟁이 시네요.
묵돌: 글쎄요, 딱히 다른 것은 할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Q7.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한별: 그럼 근 1, 2년 동안 향후 계획 있으세요?
묵돌: 향후 계획은 계속 글 쓰는 거죠.
한별: 계속 글을 쓰겠다?
묵돌: 네, 계속 글을 쓰고 싶은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달에는 인세가 몰려서 500~600만 원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가 있고, 어떤 달에는 진짜 10만 원도 안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불규칙적인 상황에서도 글을 꾸준히 쓰는 게 유효하긴 한 것 같은데, 중간중간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아, 진짜 회사에라도 들어가야 되나?’,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되나?’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본 거죠. 글로만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늦으면 아예 시도조차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했고, 출판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가지고 이렇게 입에 풀칠을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죠. 그래서 목표는 계속 글을 쓰는 건데, 모든 글 쓰는 사람들의 로망이 소설이잖아요? 그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른 책을 낸 것도 기분이 좋지만 소설집을 낸 게 되게 기분이 좋아요. 보통은 못하는 일이잖아요? 정말 자기 돈을 내서라도 내고 싶은 그런 건데, 출판사를 통해서 냈으니까 아주 뿌듯하죠. 심지어 꽤 많이 팔리기도 했으니까요. 계속 소설을 꾸준히 많이 쓰고 싶고, 그래서 출근 안 하는 게 목표입니다. 출근 너무 싫어요.(웃음)
한별: 이미 출근하고 계신 거 아니에요? 집에서 작업하시나?
묵돌: 집에서 일해요.
한별: 집에서 출근하시는 거네요?
묵돌: 네, 근데 출근해서 졸린다고 해서 자고, ‘동물의 숲’하러 가고 ‘포켓몬’하러 가고 그렇진 않잖아요?(웃음)
권호: 집에 있고 싶지만 또 집에 가고 싶은 그런?
묵돌: 그렇죠. 그래서 공간을 분리해놓긴 해요. 불과 5미터 차이긴 한데.(웃음)
한별: 넓으신데? 넓으신데요?(웃음)
묵돌: 그게 스트레스일 때도 있었는데, 집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고 느낀 게, 카페에서 작업을 했는데 돈이 엄청 들어요.
한별: 아, 그쵸.
묵돌: 제가 또 커피만 마시지 않더라고요. 3~4시간 앉아 있으면 죄책감 들어서 케이크를 추가로 시키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날엔 단가가 싼 당근 케이크 시키고, 그것만 시키기 그러니까 어떤 날은 티라미수도 시키는데 그런 것들이 경제적으로 압박이 될 때가 있죠. 그래서 집에서 캡슐커피 마시고 있습니다.
한별: (웃음) 자급자족?
묵돌: 네, 자급자족.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못 쓰는 이런 부분들이 극명하게 갈리면 이걸로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자기가 하기 싫을 때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그게 프로의 자세잖아요? 그래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지 않나? 그래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자기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로 돈 몇 푼이라도 번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기도 해서 계속 글쓰기를 하고 싶어요.
Q8.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별: 알겠습니다. 이제 그러면 마지막으로...
묵돌: 벌써 끝인가요?
한별: 더 하고 싶으신 얘기 있으신가요?
묵돌: 네, 네.
권호: 다시 사업을 하고 싶진 않으세요?
묵돌: 하하하하하. 깜빡이를 주세요. ‘공격하겠다.’ 이런 거? (웃음) 근데 없어요. 정말 하고 싶지 않아요.(웃음)
권호: 무슨 사업하셨는데요?
묵돌: IT 회사를 창업했었죠. ‘리뷰 리퍼블릭’이라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리뷰를 올려서 그것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였는데 싸그리 망했습니다. 투자도 받긴 했는데, 아시잖아요? 남의 돈이 얼마나 빠르게 없어지는지.(웃음)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사람한테도 많이 치였고, 지금은 글 열심히 쓰고 있어요. 편집자한테만 잘 보이면 되니까. 창업해서 회사 대표로 있었을 때는 진짜 별것도 아닌 소규모 스타트업이었거든요? 제일 사람이 많았을 때가 6명이었는데, 근데 그때도 여기저기 미팅을 다니는데, 혹시라도 이 사람이 나한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잘 보여야 되잖아요? 그래서 명함도 10개 정도 들고 다녀야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웃음) 그때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가 말하는 건 좋아하는데 내향적인 타입이고, 바깥에 나와서 말을 하고 자신을 꺼내는 작업 자체가 저한테는 소비하는 작업이에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바깥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고 그러면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정말 천상 비즈니스맨, 영업맨이죠. 저는 그런 분들이 부럽고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그걸 억지로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디 미팅 갈 때도 눈에 확신을 담아야 해요. 내가 확신이 없으면 투자 못 받으니까. 투자자 앞에서 말 더듬으면 절대 안 된단 말이에요.(웃음) 그래서 외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그래서 (글 쓰는 작업에는) 내향성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권호: 더 좋죠?
묵돌: 네, 더 좋죠. 그래서 ‘사업이 싫다, 사업하는 사람도 싫다.’ 이런 솔직한 얘기보다는, 사업보다는 글 쓰는 게 제 적성에 훨씬 맞지 않나? 이런 얘기로 마무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Q9. 마지막 질문. 미래의 '이묵돌'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별: 좋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미래의 30살 ‘이묵돌’에게! 묵돌아 돈은 많이 벌었니?(웃음)
권호: 사업은 하고 있지 않니?(웃음)
묵돌: 사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웃음)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네가 스물한 살 때도 똑같은 실수를 했었잖아? 한 번 속으면 거짓말 한 사람이 잘못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의 잘못이니까. 두 번 다시 인생에 속지 않도록 열심히 쓰고, 차라리 한강물 온도를 체크하는 게 지구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한별: (웃음)
묵돌: 사업도 남한테 피해를 주는 사업이 있거든요?(웃음) 아무튼 그렇습니다. 요 정도? 되게 낭만이 없네요.
권호: 너무 재밌었습니다.
묵돌: 아, 감사합니다.
한별: 수고하셨습니다.(박수)
권호: 그것만 해주시죠? 구독과 좋아요.
한별: 구독, 좋아요?
권호: 이렇게 리액션 따라 하시면 됩니다.
묵돌: 아 저는 그런 것 안 하는 타입이라...
권호: 아뇨, 어차피 모자이크가 있어서 괜찮으세요.
묵돌: 하하하하하.
한별: 에이, 넘겨요~.
권호: 넘겨요? 아이, 아쉽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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