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직원이 라디오 작가가 되기까지 "송세아 작가와의 인터뷰"

송세아 작가와의 인터뷰

임강유

pmaaa777@naver.com | 2020-05-16 10:47:49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퇴사를 꿈꾼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경인방송 90.7MHz <지금은 런투유> 메인 작가 송세아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더욱 흥미로웠다. 평범한 증권회사 직원이 라디오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인터뷰 기사로 담아보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였을까, 유난히 반짝이던 그녀의 눈빛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사진 : 송세아 작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현재 경인방송 90.7MHz <지금은 런투유> 라디오 작가로 일하고 있는 송세아입니다.



Q. 라디오 작가 전에 다른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원래 저는 5년 정도 증권회사에서 일을 했었어요. 전공이 경제학이라 자연스럽게 금융권 입사 준비를 했죠. 주위 친구들, 선배들 마찬가지로 비슷한 계열에 종사하기도 했고요. 사실 회사 다닐 때도 저는 이 직종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단지 좀 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사진 : 송세아 작가

Q. 하시던 일을 그만두고 퇴사를 한 이유가 있나요?


다니면서 취미로 에세이를 한 권 냈는데, 글 쓰는 일이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사실 금융권에서 일하다 보면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예민한 부분이 많거든요. 자주 화 내시는 분도 계시고 저만 보면 돈 이야기만 하시는 분도 많고요. 그런데 글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 저를 다들 인간적으로 대해 주더라고요. 감정을 나누는 따뜻한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죠. 안정적인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요. 결론적으로 저는 불확실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거죠.



Q. 퇴사를 할 때 두렵지 않았는지?


말씀드리면 제가 가정이 있었거나, 1~2년 안에 결혼할 계획이 있었다면 퇴사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사실 전 결혼이 굉장히 하고 싶었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 당시 결혼 계획이 까마득했어요. 안타깝게도요. (웃음) 그래서 가능했던 일이죠. 그때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이 미련 없이 회사를 뛰쳐나올 수 있는 기회라는걸요. 그래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죠. 아, 너무 솔직했나요?


사진 : 송세아 작가

Q. 지금까지 출간한 두 권의 책,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쓴 책은 <짝사랑 계정>이라는 책이에요. 제가 원래 ‘짝사랑 마니아’거든요. (웃음) 아, 그런데 이 짝사랑이 남녀 사이에만 국한된 건 아니에요. 그동안 저는 사랑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종종 ‘짝사랑’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상대보다 넘쳤던 제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썼죠. 두 번째로 쓴 에세이는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라는 책인데, 이 책은 ‘눈물’을 주제로 쓴 책이에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가 평소에 잘 우는 편이어서 쓴 책인데, 쓰다 보니 사실 이 눈물이라는 게 꼭 슬플 때만 흘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기쁠 때, 고마울 때, 미안할 때 모든 감정에 동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 같더라고요. 눈물도 웃음만큼이나 당연하고 예쁜 감정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졌죠.


사진: 짝사랑계정/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Q. ‘짝사랑’, ‘눈물’ 이야기만 들으면 책 내용이 슬플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런가요?


주위 친구들은 책 주제가 너무 짠하다고, 다음 책은 ‘행복’, ‘웃음’이런 주로 쓰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웃음) 그런데 사실 책들이 결코 슬프지 않거든요. <짝사랑 계정>같은 경우엔 ‘누군가를 대가 없이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짝사랑이라는 감정은 참 예쁜 감정이다’라는 주제로 쓴 책이라 오히려 말랑말랑한 감성의 글이 많죠.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이 책도 마찬가지예요. 슬플 때 울었던 일화도 있지만 예능 보다가 운 이야기, 심지어 눈에 무언가 들어가서 울어버린 이야기도 있어요. 포인트는 이거예요. 우린 평소에 별일 아니어도 울 수 있으니, 눈물을 너무 부끄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거죠. 가 직접 말하긴 부끄럽지만 제 글 굉장히 따뜻하고 희망적이에요.



Q. 지금 맡고 계신 라디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경인방송 90.7MHz에서 매일 오후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지금은 런투유>라는 프로그램 작 가로 일하고 있어요. 방송 취지는 나른한 오후 청취자들의 활력충전을 위해 열심히 뛰자는 것이죠. 진행은 아나운서 김동혁 씨인데, 방송 취지와 걸맞게 DJ, 저희 제작진이 매일 방송 끝나고 회의하고, 시도 때도 없이 아이디어 내고 정말 다들 열심히 뛰고 있죠. 열의가 대단한 저희 팀이에요.



Q. 라디오 작가가 다른 일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현재 제가 구성하는 프로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요일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거 든요. 그래서 일주일이 다채로워요. ‘청취자들과 오늘은 어떤 재미난 이야기로 함께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면 하루가 기대되기도 하고요. 물론 생방송이다 보니 매일 긴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더 좋은 점도 있어요. 삶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거든요.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시는 사연 읽으면서 소통하는 것도 참 따뜻한 일이고요. 아, 하나 더 있어요! 제가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일하면서 음악도 마음껏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우선 라디오 작가로서는 <지금은 런투유>가 청취자분들에게 더 사랑받는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시엔 경인방송 <지금은 런투유>가 제일 재밌지, 이렇게요. (웃음) 꿈은 크 게 가질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꾸준히, 그리고 오래 뛰어야겠죠. 책은 내년 이맘때 즈음에 소설책을 내고 싶어요. 현재 틈나는 대로 소설을 쓰고 있거든요. 사랑과 관련한 소설인데 다양한 구성과 기획을 시도해 볼 계획이에요. 현재 출간된 <짝사랑 계정>,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두 권의 책도 더 많은 분들에게 관심받는 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Q.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상이지만 사소하게라도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취미로 했던 글쓰기가 직업이 된 저처럼 어쩌면 사소한 취미가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꿔 놓을 수도 있고요. 딱히 좋아하는 게 없으시다면, 라디오 듣기, 혹은 책 읽기부터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 음악, 영화 사소하게라도 좋아하는 것이 생기는 순간, 삶이 한 뼘 정도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긴 이야기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송세아 작가님과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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