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세이 [지독하고도 향기로운 것들]의 이한나 작가와 인터뷰
이한나 작가와 인터뷰
임강유
pmaaa777@naver.com | 2020-04-18 20:57:13
'지독하지만, 향기로운 게 뭐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제목이었다.'
향수 냄새가 그러할까 생각해봤다. 지독하게 독한 향을 뿜지만, 향수는 누가 맡아도 향기니까. 책 제목이 왠지 향수를 일컫는 말같이 느껴졌다. 평소에도 전시회를 자주 들린다는, 작가님은 문화예술을 사랑하시는 것만 같았다. 그런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이번에 내신 책 제목과 장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책 <왜 하필 나는 어른이 되어서>와 동일하게 일기 형식인 단상집 <지독하고도 향기로운 것들>로 5개월 만에 독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왜 하필 나는 어른이 되어서>의 후속작이다 보니 이어지는 내용이 많아 첫 책을 읽고 이번 책을 읽으시면 보다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왜 하필 나는 어른이 되어서.. 작가님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나도 가끔은 제목처럼 생각한다. 철이 들기 싫다고 말이다. 작가님께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질문드렸다.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대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썼어요. 첫 연애의 실패 이후 감정에 체하지 않으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여러 이웃님들이 그 글들을 책으로 읽고 싶다고 해 주셨어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응원에 힘입어 1천여 개의 글들을 추리고 추려 그것들을 엮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3. 제목을 듣는 순간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제목을 [지독하고도 향기로운 것들]로 지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느끼는 지독하고도 향기로운 것들은 '관계'와 '사랑'이기 때문에 이렇게 지었어요. 제게 관계와 사랑은 때로는 향기도 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악취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향기'라는 단어와 '지독하다'라는 단어의 모순을 나타내고 싶어서 짙은 보라색 표지를 원했어요. 제 글은 그리 희망적이거나 교훈적이진 않지만,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출판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진행을 하게 되면, 많은 좋고 싫은 일들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출판을 하면서 힘든 점과 좋았던 일화가 있다면,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번 목표를 설정하면 무조건적으로 이뤄내려고 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빠르게 출판할 생각은 없었어요. 가장 마지막 버킷리스트라고 생각했기도 했고, 아무래도 책이라는 건 작가의 경험이 많아야 솔직한 글로 많은 분들의 공감과 위로를 얻지 않을까 해서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한 후에 출판하려 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 제 글을 읽어주신 이웃님들의 응원과 소중한 인연이 닿은 지인의 도움으로 3주도 채 걸리지 않아 출판했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가짐이었어요. 타인의 응원과 격려도 감사하지만 혹여 흑역사가 되진 않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고, 원고를 수정할 때도 못난 제 모습을 인정하기까지가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5. 향후, 독자분들 앞에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실지 계획이 있으신가요?
글로 만난 인연일지라도 그 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소중한 연을 맺어주신 독자님들에게 따뜻한 글을 선물하고 싶고, 아직 연이 닿지 못한 미래의 독자님들을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있고 매일 문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과 좋은 기회로 작사 작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분야라 조금은 떨리지만,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특별하게 독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나중에는 독자분들이 제가 참여한 노래를 들으며 제 글을 읽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기억이 남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6. 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책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들, 낯부끄러워서 인터뷰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기회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제 글은 대부분 과거시제가 많고, 현재와 미래 시제는 극히 드물어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 연연하고 현재를 즐기지 않으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할애하는 만큼만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표현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한동일 교수님의 글을 좋아하는데 그중 이런 글이 있어요. 지나간 날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내일은 불명확하고 오늘은 이야기하기 애매한, 그런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글이에요. 과거의 제 모습이 부러울 때도 있고 그때를 그리워하며 그때와 오늘의 제 모습을 비교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더 나은 저를 위해, 그리고 독자님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 솔직하고 따뜻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한나 작가님과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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