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천재들의 고양이] 진주현 소설가의 인터뷰
진주현 소설가와 인터뷰
임강유
pmaaa777@naver.com | 2020-04-16 09:00:00
“결핍이 낳은 것들에 망각은 없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커피 먹는 염소>와 <겨울의 심장>의 진주현 작가를 만났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장편소설 <천재들의 고양이>를 내고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봄볕이 따뜻한 어느 오후 소설가 진주현을 만났습니다.
1. 이번 소설에 대해 소개를 해주세요.
글자를 읽을 줄 아는 '물루'라는 고양이가 두 번째 집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입니다. 첫 책을 냈지만 실패를 맞본 작가가 두 번째 소설을 집필하는데 첫 문장을 쓰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감'이라는 다른 이름을 받은 물루가 대신해서 첫 문장을 쓰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 고양이가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시겠네요.
네. 그저 상상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어차피 소설은 허구니 판타지의 계열로 받아들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늘 더 많이 상상하길 원하고 그 상상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향합니다. 사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기질 탓도 있고요.
3. 그러면 보통 소설의 소재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저 제 안에서 툭, 하고 튀어나오는 질문이나 단상을 메모 해놓고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계속 남으면 조심스레 그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해요. 고백하자면 제 일상의 반경은 좁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감정들 중에 제가 경험하고 깊이 느낀 것들에 대한 개인적인 것들을 조금씩 확장하는 것이 '저'라고 생각해요.
4. 글을 쓰는 에너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필요한 요소 같은?
예전에는 작은 일이 있어도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위로를 얻고 싶어 했어요. 물론 지금도 몇몇에게는 그렇지만요. 하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 늘어가자 입술을 여는 대신에 손가락을 움직이며 혼자 글을 쓰며 지내는 시간이 소중해졌어요. 그 글에 적당한 음악과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허구의 틀과 그리고 침묵을 배웠어요.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집중과 지구력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5. 작가님의 소설을 읽는 독자가 어떤 마음이기를 바라나요?
같은 영화를 보고도 각기의 해석이 다르듯이 그저 자유롭길 바라요. 저는 독자를 선택할 수 없지만 독자들은 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받으면 기뻐요. 모두의 생은 비슷해 보여도 다르고 그 다름 속에서 제 글이 들숨으로 잠시라도 존재한다면 그저 고맙고, 신기하고. 기뻐요.
6. 마지막으로 예전의 소설 <커피 먹는 염소>와 <겨울의 심장>과 지금의 <천재들의 고양이> 사이에서 달라진 것이 있나요?
<커피 먹는 염소>는 첫 책이라 특별했고 거의 날것의 자신이 드러난, 쓰면서 아팠던 글이었고 <겨울의 심장>은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단상들을 시간이 흘러 이야기로 구성하기 시작한 글이어서 특별했고, 지금의 <천재들의 고양이>는 실은 제게는 가장 아픈 이야기였어요. 터치는 가볍게 갔지만 문장보다는 행간에 감정이 많이 실린 글이에요. 역시 제게는 어쩔 수 없이 특별한.
이렇게 장편소설 <커피 먹는 염소> , <겨울의 심장> , <천재들의 고양이>의 진주현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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