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의 저자 '문정, 임강유'와의 간단 인터뷰

뮤즈의 시인들을 만나다.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0-03-20 00:10:03

독립출판물을 위한, 인디 예술가들을 위한 언론사를 넘어 이제는 출판사로서 새롭게 발돋움 하는 '뮤즈'에서 신간 시집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을 출간하였다.



출처: 뮤즈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의 두 시인 문정과 임강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분들을 위해 '뮤즈'는 출판사가 아닌 언론사로서, 두 사람에게 간단히 두 가지 질문으로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먼저 임강유 시인의 인터뷰이다.



Q1. 자기소개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강유: 안녕하세요.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의 저자 임강유라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시화집을 작업하게 되어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라는 세계적인 화가분들의 그림들과 함께 한 권에 제 시들이 수록되었는데요.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 시화집은 제목 그대로 시간이 없으신, 현재를 바쁘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문정 시인님과 함께 총 두 챕터로 나누어졌습니다.


문정 시인님과 클로드 모네, 저의 작품과 빈센트 반 고흐. 이렇게 두 챕터가 들어갔습니다. 작은 책 속에 녹아있는 작은 갤러리이자 문학관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 수록된 시들은 빈센트 반 고흐 화가의 그림 속에서 시상 또는 시어들을 찾아서 저만의 글 작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요즘같이 외부로 나가기 꺼려지는 시기에 집에서 편히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책에 수록된 본인의 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강유: 책 속에 작품들은 대부분 그림을 보며 떠올렸습니다.


몇몇 작품들은 제가 써놓은 작품들 중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며, 거기서 느껴지는 물체, 감정들을 시어로 썼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며 쓴 작품 중에 “어둠별”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림을 보며 시를 쓴다는 게 몹시 힘들었고 작품을 창작하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반 고흐라는 사람의 소개를 읽고 다시 그림을 보니, 작품을 쓰는 게 더 쉬워졌습니다.


어둠별…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지만, 다른 별들을 더 밝아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지요. 반 고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속 밤하늘은 아주 밝은 별, 밝은 별, 그중에서 덜 밝은 별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시를 쓰고 날짜를 기록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의 감정을 바로 대변해 주는 게 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슬픈 날엔 슬픈 시를, 기쁜 날엔 기쁜 시를.


작품 밑 날짜를 볼 때면, ‘아 저 날은 내가 슬펐구나. 기뻤었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는 무엇인가. 여러 개가 있지만, 한 편의 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



출처: 뮤즈


다음으로 문정 시인의 인터뷰이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정: 안녕하세요, 이번에 임강유 시인님과 함께 한 시집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의 문정입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 좋은 기회를 만나 이렇게 근사한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우연한 계기로 글 쓰는 일을 동경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글 쓰는 일이 온전히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되게끔, 많이 부족하고 미세한 노력이지만 그렇게 한 발 한 발 느리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운 좋게도 몇몇 크고 작은 공모전을 통해 단편 소설이 당선되기도, 단편 동화가 당선되기도 하였습니다.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에 비롯된 것이었는데 시인이 되고 싶다는 바램은 사실 없었습니다.


시는 저에게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어떤 이는 운율을 가진 글, 어떤 이는 함축적 의미가 내재된 글, 어떤 이는 기존의 언어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두 맞는 말이었고, 어느 것 하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저에게 있어 시는 그만큼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시란 무엇일까, 이래저래 고민을 하던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시는 그것을 쓴 사람이 시라고 말하면 비로소 시가 되는 것이라는. 그러나 이것은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했기에 시와 관련된 공모전이나 활동은 쉽사리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를 글쓰기 훈련의 일환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온전히 시라고 할 수 있는 글이 되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며.



Q2. 책과 본인의 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문정: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는 임강유 작가님과 저의 시 각각 60편, 총 120편에 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의 명화들을 각각의 시 한 편에 어울리는 삽화로 매칭한 시화집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처음 이 시화집을 기획하신 뮤즈의 대표님의 제안으로 클로드 모네의 명화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제가 써왔던 시들과 자연스레 매칭이 되는 명화들이, 써왔던 시들을 기준으로 8할이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인상파의 거장답게 빛을 철저히 연구 분석하여 그림으로 기록한 클로드 모네의 밝은 명화들은 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의 시 60편은 클로드 모네의 명화 60점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소재들로 시를 썼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표현하면 시라고 불릴 수 있을지, 어떻게 써야 함께한 인상파 거장들의 그림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부디 시답잖은 글일지라도 ‘시’답지 않은 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하지만 제 나름의 마음을 담아 저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상, <우리가 시간이 없지, 시가 없냐?>의 저자 문정 시인과 임강유 시인에 대한 간단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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