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싶을 때 읽고 쓰는 에세이 겸 질문집
<생각소스> 저자 김소희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12-22 23:37:27
책 소개
[생각소스]는 김소희 작가의 에세이이자 질문집이다.
책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편인지, 생일 케이크를 초를 끄며 빌었던 소원들은 어땠는지,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은 어떤지,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전곡 듣기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등 가볍고 소소한 질문부터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김소희 작가의 에세이도 함께 담겨있다. 김소희 작가의 에세이와 함께, 생각하고 싶을 때 읽고 떠오르는 것들을 질문 아래에 적어보자.
저자 소개
저자: 잡다한 맛
목차
총 144페이지
본문
하루에 한 번은 둘째 언니와 연락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종종 서로 이렇게 물어봐요. '행복하니?' '혹시 아니라면 이 짤을 보고 행복해하렴'하며 고양이 사진을 보내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일 때는 그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해요.
대체적으로는 '응, 행복해'라고 말하지만 가끔 대답하길 머뭇거리게 되는 날이 있어요. 그러면 잠시 생각에 잠겨보기도 해요.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오늘의 무엇이 나를 괴롭혔을까? 누구의 말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나?' 파고들다 보면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를 금방 찾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의외로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 것 중엔 금방 해결 가능한 문제들도 많았어요. 아침에 신고 온 신발이 내내 불편했다던지. 지금 너무 배고프다던지.
언니와 저 같은 방식은 아니어도 좋으니 행복도 가끔 점검해보세요. 셀프로라도.
- '행복도 가끔 점검 받을 필요가 있다.' 중에서 -
먹는 것보다 마시는 걸 선호하고 카페를 자주 다녀서인지 언젠가부터 기념품 사듯 컵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는 이제 '컵을 보면 네가 생각난다'며 하나둘 예쁜 것들을 선물해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얼마 전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왜 이렇게 컵을 많이 사냐며 '이제 좀 그만 사라'는 핀잔을 들었어요. 가볍게 던진 말임을 알면서도 괜히 서운하더라고요.
그만 사라는 말보다 왜 컵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면 좋겠는데. 유독 어떤 걸 더 아끼는지, 컵을 모아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중에서 -
날씨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걸 최근에야 인정하게 되었어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하루하루 바뀌는 날씨에 기분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는데. 괜한 고집이었던 거 같아요.
맑고 쾌적한 날은 저를 조금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요. 좋은 곳으로 나가고 싶어지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지고.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해요. 그리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좋은 날씨와 함께였던 날들이 많아요.
-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좋은 날씨와 함께였던 날들이 많아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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