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하루를 촉촉하게 물들일 판타스틱 감성시
<시들한 그대 詩들었네> 저자 파란달
오도현
kwonho37@daum.net | 2019-11-27 22:54:48
책 소개
[시들한 그대 詩들었네]는 파란달 시인의 시집이다.
시들한 그대의 하루를 촉촉하게 물들일 판타스틱 감성 시가 당신을 찾아간다.
복숭 아씨와 황 도령의 향긋한 만남, 한여름 밤 모기의 슬픈 짝사랑, 학벌 설움 위로하는 서울대 삼행시, 머릿속이 훤히 보이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말한다.
「너와 나 우리 이야기
가슴에 한 줄 남는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파란달
감성 시인 파란달입니다. 푸른 밤 그윽하게 빛나는 달빛을 사랑합니다. 인스타그램(@bluemoontaker)에서 주로 활동하며 n행시와 자유시를 씁니다. 일상의 조각을 감각적으로 포착해 유쾌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목차
1장 그대의 불도장
시들다 14 / 그대로 16 / 선풍기 18 / 복숭 아씨와 황 도령 20 / 눈도장 쿠폰 22 / 단옷날 24 / 목소리 온도계 26 / 모기의 사랑 28 / 마사지 30 / 고장 난 자판기 32 / 곰삭은 고백 34 / 보사노바 36 / 마른 장마 38 / 가을 저녁에 40 / 특별세일 42 / 빈말 44 / 보조개 46 / 일기책 48 / 진심 50 / 썸마을 52 / 달걀귀신 54
2장 육감 된장국
한여름 밤의 만찬 58 / 육감 된장국 60 / 소나기 62 / 김 마담의 전통찻집 64 / 담백한 그대 66 / 어우동 68 / 달칩 70 / 바나나 잎 책갈피 72 / 탄산수 74 / 뜨아 76 / 커피콩 78 / 여름 초콜릿 80 / 청양고추 82
3장 인생 맛 젤리
은행 털기 86 / 하루의 죽음 88 / 인생 맛 젤리 90 / 백수탈출 92 / 눈이 아프네 94 / 멍 96 / 인절미 98 / 땡감 100 / 소금꽃 102 / 서울대 104 / 다리 저는 메트로놈 106 / 죽비와 불금 108 / 비트코인 110 / 마음 속 양팔 저울 112 / 모자이크 114 / 땅거미 116 / 현악기 118
4장 투명한 가족
할미꽃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 122 / 어머니 124 / 투명한 가족 126 / 생선가시 128 / 시골집 개 이름 130 / 길고양이 132 / 우렁각시인 134 / 막내동생 136
5장 촌철살인 N행시
단무지 140 /나침반 142 / 예술가 144 / 토끼 146 / 화장실 148 / 극한직업 150 / 성적표 152 / 보너스 154 / 혈액형 156 / 미용실 158 / 지중해 160 / 여백의미 162 / 점심시간 164 / 오아시스 166 / 블로그 168 / 세상살이 170 / 만두피 172 / 스타트업 174 / 감성랩퍼 176 / 도서관 178 / 아날로그 180 / 잠꼬대 182 / 분홍옷 184 / 사진기 186 / 일상여행 188 / 산책길 190
인터넷 시평 192
본문
한여름 뙤약볕에도 네가 시들지 않아
너를 시로 들여 물들여 버렸다
시들시들 시름시름 그렇게 앓고 나니
한시름 놓인 자리 꽃물 들었네
- 시들다, 14페이지 중에서 -
도로명 주소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대에게 가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밤 장맛비가 세차게 쏟아졌는데
그대로 우르르 무너져 내린 것인지요
해마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는 날이면
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짜증을 내다가
보이지도 않는 길을 한참 찾아 헤매다가
그대로 우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 그대로, 16페이지 중에서 -
선수 아니에요
풍기는 쿨내 진동하네
기막히게 날 날렸군요
- 선풍기, 18페이지 중에서 -
노란 쓰개치마 머리에 쓴 복숭 아씨
솜털 보송보송 내보인 새하얀 민낯
뜨거운 여름 햇살에 발갛게 익었네
한걸음 사뿐히 한걸음 내디디니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도 좋아라
때마침 지나가던 이웃 마을 황 도령
저도 모르게 큼큼대며 아씨를 따라갔네
황 도령 벌렁코에 아씨 꽃 웃음 터뜨리니
노오란 도련님 얼굴도 발갛게 달아올랐네
- 복숭 아씨와 황 도령, 20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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