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
<바다에 살고 싶어서> 저자 제나
오도현
kwonho37@daum.net | 2019-10-30 00:17:52
책 소개
[바다에 살고 싶어서]는 제나 작가의 에세이다.
책은 바다에 살고 싶어서 바다로 떠난 평범한 직장인이자, 스쿠버다이빙 강사 제나의 꿈, 행복을 그리고 바다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바다로 떠난 지 3년 차가 되던 해, 갑자기 다이빙 숍을 떠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떠나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방황하던 중에 뭐라도 해야만 했다. 방황하는 이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는 것이, 3년간의 바다 생활을 허무하게 끝내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더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기기 위해, 그동안의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서 퇴사 후 태국 남부의 작은 섬 꼬따오에 오기까지 3년간의 시간을 기록하였다.
제나 작가의 에세이 [바다에 살고 싶어서]는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JENNA - 정재연
27개국 180개 도시를 여행한 배낭여행자
광고 회사 AE이자 스쿠버다이빙 강사, 지금은 전업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활동 중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곳, 좋아하는 사람 찾아 떠돌이 생활 중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의미있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_4
오픈워터 1장 - 숨쉬기
01. 순수하고 열정이 넘쳤던 그때의 나_15 / 02.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 버린 정 대리_22 / 03. 매 순간 행복할 순 없나요?_28 / 04. 회사를 때려치우다_34
오픈워터 2장 - 살아남기
05. 바다에 살고 싶어서_45 / 06. 태국 피피 섬에서 시작된 외노자의 삶_54 / 07. 시작과 동시에 끝나 버린 꿈_60 / 08. 더 많은 내 편 만들기_66
오픈워터 3장 - 모험하기
09. 어찌어찌 살아지더라_77 / 10. 거북섬에서 다시 시작하기_84 / 11. 공룡 뷰(view) 집을 얻다_92 / 12. 나의 사무실은 파아란 바다_96 / 13. 드디어 만나다니! 고래상어!_102 / 14. 스쿠버다이빙 강사 제나의 물질 라이프_112 / 15. 열대 바다에서 일하는 다이빙 강사의 행복 찾기_132 / 16.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살기_136 / 17.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_142 / 18.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_150 / 19. 내 인생에 일어난 뜻밖의 이벤트_156 / 20. 실버 샌드 주민 반상회_164
오픈워터 4장 - 받아들이기
21. 외노자의 삶은 녹록치 않다_175 / 22.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_180 / 23.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용기_188 / 24. 다시 한 번 나만의 바다를 찾아서_196
본문
하루는 별 기대 없이 다이빙을 하러 나갔다. 그날은 날씨가 좋은 날도 바다 상황이 괜찮은 날도 아니었다. 게다가 파도가 있어 뱃멀미가 온 나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다이빙 사이트에 도착하자마자 어서 입수하기 위해 장비를 주섬주섬 들쳐 메고 입수 위치에 올라섰다. 그런데 일렁이는 바닷물 사이로 큰 그림자가 보였다. 이상하다 생각되어 수면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내 발밑으로 하얀 점박이의 무언가가 쓱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마음에 다른 다이버들에게 "방금 고래상어가 우리 배 밑을 지나갔어!"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배에 있던 다이버들이 잘못 본 거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그렇게 입수한 바다에서 나는 생애 첫 고래상어를 만났다.
- '13. 드디어 만나다니! 고래상어!', 104페이지 중에서 -
그렇게 함게 다이빙하는 다이버 모두가 입수하면 그다음엔 천천히 수심을 내려간다. 수심을 내려가는 바로 그 순간만큼은 사방이 고요하다. 그 누구도 물속에서는 말을 할 수 없기에 보트에서 나오는 약간의 소음과 진동만이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보트에서 멀어질수록 이런 잡음조차 서서히 사라진다. 오로지 나의 숨소리와 호흡기를 통해 나오는 버블 소리가 이 넓고 파란 공간을 조용하게 그리고 묵직하게 채운다. 내가 바닷속에 있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 고요와 적막이 참 좋다. '그동안 너무 많은 불필요한 소음 속에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걱정거리들도,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도 바닷속에서는 모두 사라진다. 순수한 나 자신만이 이곳에 남는다. 그렇게 내 숨소리에 집중하면서, 온전히 바다를 느끼면서 천천히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 '14. 스쿠버다이빙 강사 제나의 물질 라이프', 116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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