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작가의 여행 에세이집

<그리고 그리다> 저자 곽혜미, 윤세영, 회삐, 윤세인, 미미, 박미숙, 하용아, 이영주

김미진 기자

kwonho37@daum.net | 2019-10-28 21:11:23



책 소개


[그리고 그리다]는 곽혜미, 윤세영, 회삐, 윤세인, 미미, 박미숙, 하용아, 이영주 여덟 명의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다.


책은 여덟 작가가 여행지에서의 경험, 떠오른 생각, 느낀 감정 등을 정리했다. 사진은 없지만 작가들의 글에 의지하여 낯선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작가와 함께 낯선 곳을 여행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곽혜미, 윤세영, 회삐, 윤세인, 미미, 박미숙, 하용아, 이영주


목차


낭만과 그리움의 도시 프라하, 그 곳에선 슬픔도 시(詩)가 된다


곽혜미 / p.09


내가 기획하고 투자하고 출연한 작품, 이탈리아 여행 편


윤세영 / p. 41


덴마크 WAKING Holiday 이야기


회삐 / p. 75


삶의 경계에 서 있는 가족들이 떠난 스페인 여행. "따로 또 같이"


윤세인 / p. 107


일단 떠나


미미 / p. 142


뷰파인더 넘어 우리 가족


박미숙 / p. 168


아프리카, 그 넓은 땅에서 그대에게


하용아 / p. 192


당신이라는 꽃이 피는 계절


이영주 / p. 227


본문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대한 동경이 컸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여행가의 에세이를 읽고 세계지도도 벽에 붙였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용돈 정도를 벌 수 있을 뿐 목돈을 모아 여행을 간다는 것은 나에게 과분하게 느껴졌었다. 교내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있긴 했지만, 학점과 영어 점수가 미달인 나에게는 소용없는 제도에 불과했다. 4학년이 되던 해, 같은 과 친구가 휴학 후 해외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덴마크에 1년간 다녀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그 프로그램의 조건은 학점도 영어점수도 아닌,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에게 신청자의 부모님이 호스트 패밀리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그간 외국에서 생활하고 싶었고, 외국인 친구도 만나고 싶었던 나의 바람을 아셨던 부모님은 내가 덴마크에 가는 것과 호스트패밀리가 되어 주시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프로그램에는 덴마크 외에도 신청할 수 있는 나라가 여럿 있었지만, 다른 나라는 참가자가 봉사 활동만 할 수 있는 데에 비해 덴마크는 참가자가 봉사 활동 후 현지 학교도 다녀볼 수 있는 유일한 나라였다. 마침 전공도 사회복지학과였기에 북유럽 복지를 공부하고자 한다는 그럴싸한 신청이유를 적기에도 덴마크는 여러모로 적합한 나라였다.


- 덴마크 WALKING Holiday 이야기, 77페이지 중에서 -


"바쁜 꿀벌은 슬퍼할 틈이 없다."



엄마는 스무 살 즈음 겪은 실연의 아픔으로 방에서 혼자 며칠을 이불을 덮고 울고 있던 내게 그런 말을 하셨다.


그때 난 처음, 슬픔을 그대로 껴안고 무덤같이 잠들어있는 벌이 아니라 바쁘지만 그래도 조금은 행복한 꿀벌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다. 장소는 되도록 낯선 곳이면 좋겠다. 그래도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곳이길….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프라하였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프라하는 중세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도시 곳곳에 가득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그만큼 특별한 시간을 간직한 그곳은 여행자의 시간도 그리운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준다. 프라하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그 독특한 공간적 구조는 시간을 가두어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케 한다. 프라하의 대지와 호흡하며 살갗에 닿는 낯선 바람과 숨결을 느끼는 순간, 낭만적인 사색의 시간도 함께 시작된다.


- 낭만과 그리움의 도시 프라하, 그 곳에선 슬픔도 시(詩)가 된다, 11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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