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의 하수, 중수, 고수가 모여 쓴 글

<일반인출입금지> 저자 은교, 난이, 연연

오도현

kwonho37@daum.net | 2019-10-26 18:34:45



책 소개


[일반인출입금지]는 은교, 난이, 연연 세 작가의 에세이다.


수면 아래에서 몸집을 키우던 덕계가 뭍으로 드러난 지금, 덕질의 하수, 중수, 고수가 모여 글을 썼다.


하루 이틀의 덕질이 아니므로 새삼스레 주접떨지 않고 오랜 덕심을 차분히 되짚는다.


일반인들이 섣불리 들어올 수 없었던 장벽 안에서 작가들은 자신이 어떻게 삶을 풍부하게 꾸려왔는지, 출구 없는 오랜 달리기를 글로 남겼다.


은교, 난이, 연연 세 작가의 에세이 [일반인출입금지]는 덕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덕질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 독자들에게도 나갈 출구 없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서로 다른 덕질을 다루는 세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보자.


[출처: 이후북스]

저자 소개


저자: 은교, 난이, 연연


함께 덕질의 노선에 몸담고 있지만 나란한 평행선을 달리는 서로 다른 덕후들.


서로 그러려니 합니다.


목차


은교


그대를 사랑해 마이럽 13 / 아무나 사랑하진 않지만 18 / 사랑의 묘약 22 / 사랑은 한다, 내가 30 / 덕메는 없고 훈수쟁이만 36 / 이 집 참깨라면 잘하네 41 / hide on bush 47 / 미사많먹 54 / 제주러버 60 / 그래서 말인데 68 / 나란히 나란히 73


난이


내 취향 설명서 77 / 입덕과 탈덕 84 / 덕분이야 89 / 덕후의 소비생활 : 영수증 94 / 덕후의 소비생활 : 변명 102 / 알다가도 모를 팬심 108 / 덕후의 하루 일과 113 / 뽕 맞은 것처럼 115 / 서로의 자리에서 121


연연


연연의 덕질 1 : 독서모임 126 / 연연의 덕질 2 : 부녀자의 삶 149 / 연연의 일기 : 호모나게이머니나160


본문


사랑에 빠지는 건 내게 아주 이-지한 일이다. 세상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 왜 이렇게 많을까. 왜 나는 그들과 마주치는 족족 반해버리고 말까. 이쪽저쪽으로 술술 새는 내 마음만 두고 보면 아무래도 이게 내 것 같지 않아서 가끔은 떨떠름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건 숨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므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번이 처음인 척, 동그랗게 눈을 뜨고 넘쳐흐르는 애정 속을 부유한다.


가볍고 뜨거운 나의 사랑. 그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목표물을 갈아치우며 쉬지 않고 오래오래 무언가를 찬양하며 좇아왔다. 대상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검고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폭포 위에서 뛰어내리는 디즈니의 포카혼타스부터 이름도 없는 소설의 어느 주인공, 네모 당면과 포슬포슬한 감자가 들어간 짭조름한 찜닭, 다섯 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3분 5초의 노래, 키보드의 R을 누르면 버섯을 심는 조그만 게임 캐릭터까지도.


- 그대를 사랑해 마이럽, 13페이지 중에서 -


독서 모임에 처음 나가게 된 계기는 어느 순간 나의 어휘력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이다. 인터넷 중독자로 10여 년의 세월을 살아오다 보니 장문의 글을 잘 읽지 못하고, 글을 쓸 일이 있을 때 머리에서 뱉어내는 단어들이 너무나 한정적이었다. 그래도 한 때는 책도 많이 읽고 나이에 비해 어휘 수준이 높은 것이 자랑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된 거지.' 하는 위기감이 왔다. 제일 좋은 치료법은 책을 읽는 것이지만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더니 혼자서 한 권을 완독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엄마 친구분이 인문학책 읽기 모임을 알려주셨고 2017년 1월.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의 목표'를 세우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엄마 친구분께서 이 모임을 알려주신 이유는 친구 딸내미의 연애를 위해서였다.


- 연연의 덕질 1 : 독서모임, 128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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