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기획 연재 6화 :그들은 왜 서점을 열었는가?] 북촌 '껌북 바나나'

쉽고 간단한 카드북으로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곳

강문영

kwonho37@daum.net | 2020-06-08 13:16:00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의 어색함 속에서


첫인사를 나누며 건네 본 껌 한 쪽



입사 후 점심시간 끝자락에


늘 마시던 쌉쌀한 커피가 아닌


직장 상사에게 조심스레 건네 본 껌 한 쪽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나누면 괜스레 기분 좋아 웃음이 나는 것들이 있다.



그때의 좋은 느낌으로 남게 되는 것들.



나른한 오후 2시


누군가와 가볍게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껌북바나나'를 만나고 왔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길에 위치한 '배란다북스'의 내부 모습이다.[출처: 강문영 기자]



서점 이름이 너무 귀여운데, '껌북바나나'는 무슨 의미인가요?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껌북'이라는 출판 브랜드가 있는데, 그 이미지가 '껌처럼 재밌고 쉬운 책을 만들자'라는 의미예요. 그리고 바나나는 껌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로 껌과 어울릴 것 같았어요. 껌북 브랜드 로고가 녹색이거든요. 녹색 바탕에 바나나가 익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점 전체적인 컨셉도 녹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있고요.



독립서점을 시작하게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껌북'이라는 출판 브랜드를 하고 있는데, 껌북을 운영한지는 10년 정도 되었어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서 다른 서점에 위탁을 하다가 기회가 돼서 3년째 이렇게 운영 중입니다.




독립서점이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많은 지역들 중에서 왜 '북촌'에서 시작하게 되었나요?


북촌이라는 동네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좋아서 이곳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귀여운데요,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책들이 배치되어있네요. 서점에 가져오시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껌북'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은 카드북들이 많아 보시는 것처럼 한편에 모아서 배치했고요, 저희 출판사가 아닌 책 같은 경우에는 작가분들께 직접 연락을 드리거나 저희한테 메일을 주시곤 해요. 그러면 '껌북' 컨셉과 비슷한 작품들을 선정해서 입고를 하죠.




'껌북' 컨셉과 비슷한 작품을 선정하신다 했는데, '껌북'에서는 어떤 컨셉과 테마를 추구하시나요?


'껌북' 이미지처럼 너무 어렵지 않고 작고 아기자기하면서 그림이 있는, 글줄이 많지 않은 책들을 주고 들이고 있어요.



책 배치를 보니까 한편에 '껌북'에서 출판한 그림책이 모아져 있는 데, 주로 일러스트북을 많이 출판하시나요?


네. 일러스트북이랑 주로 카드북이라고 하는데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지만 글이 너무 많지 않은 책들을 출판하고 있어요. 그림책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시집이나 에세이도 다루고 있고요. 저희는 그림책 위주지만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재밌으면서도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요즘 독립서점이나 전문서적만 다루는 책방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다른 독립서점들과는 다른 '껌북바나나'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저희가 다루고 있는 책에 대한 컨셉과 마찬가지로 쉽고 편안한 이미지가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고 너무 일차원적인 이미지는 아니고, '깊은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려고 하는 공간'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껌북바나나'에서 추천하는 도서는 뭔가요?


추천할 만한 책은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카드북류가 있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은 '공간잇기-계동 100년'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북촌 동네 얘기인데, 여기 있는 동네 분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책이에요. 제가 북촌이라는 동네가 좋아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앞으로 '껌북바나나'의 목표나 계획은 뭔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오랫동안 서점을 운영하고 싶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도 좋은 책을 많이 내고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6에 위치한 '껌북 바나나'의 내부 모습이다.[출처: 강문영 기자]



점심 먹고 산책하던 중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눈길을 사로잡혀


우연히 들른 '껌북바나나'



누구나 느끼고 있는 이야기를


쉽고 간단한 카드북으로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곳



껌북바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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