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남녀의 사랑

<내게만 보이는 남자> 저자 최광희

김미진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9-28 23:50:21



책 소개


"외로움은 그 가능성을 압도하고, 사람을 사랑에 눈멀게 하는 거대한 힘입니다."



[내게만 보이는 남자]는 영화평론가 최광희의 장편소설이다.


어느 날 당신에게만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면 어떨까? 무료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눈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를 남자의 정체.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자신에게만 보인다는 사실. 주변 사람들에겐 낯선 남자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나에게만 보이고, 그 남자는 당신만 바라본다.


섬뜩한 현실. 최광희 작가는 주인공 '정인'의 눈을 통해 낯선 남자를 추리한다. 신경과민인가? 스트레스로 인한 환각인가? 남자는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 걸까? 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드러나는 엄청난 현실과 반전을 맛볼 수 있다.


최광희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소설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소설을 읽는 내내 영상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소설은 정인을 통해 낯선 남자를 바라보지만, 작가는 그 낯선 남자의 시선에서 그녀를 바라본다.


무엇이 현실이고 어떤 것인 가상인지 알 수 없는 세상. 독자들은 오직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색다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최광희


영화 보고 글 쓰는 게 직업이다.


방송국 기자와 영화 주간지를 거쳐 영화 평론으로 먹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소설을 썼다. 소설 역시 영화적인 서사를 추구한다.


이 작품은 당초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사전 단계의 트리트먼트로 쓴 글이었는데 쓰다 보니 소설이 되었다. 최근에는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도 겸하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살고 있다.


목차



어느 날 아침 7


내게만 보이는 남자 17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31


간절하면 때가 오고 41


남자가 사라져 버린다면 49


행로답 60


노을 70


당신은··· 사람이군요 78


남자에게 없는 것 85


다른 차원의 사랑 96


가을이 오겠죠 107


불안의 기습 118


귀환 127


에필로그 137


작가의 말


본문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냉장고 옆에 서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경찰의 눈에 묘한 빛이 감돌았다. 마침 관리사무소에서 돌아온 젊은 경찰도 CCTV에서 별다른 거동 의심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에 병원 진료 받고 계신가요?"


"네?"



당황해 되물은 내게 경찰이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신과 진료······ 아닙니다. 일단 함께 거주하고 계신 보호자 연락처 좀 주세요."


"저, 저 사람이 보이지 않아요? 저기 저렇게 서 있는데?"


"휴, 우선 연락처부터 주시고 저희가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경찰이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연결되지 않던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은 현재 상황을 설명한 뒤 가능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없냐고 남편에게 물었다. 아내 되시는 분이 많이 불안한 상태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이면서.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경찰은 아무도 없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집 안에 있는 남자가 분명히 보인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전화기 너머로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이? 아침 회의 때문에 돌아가기 힘든데······ 일단 어머니 댁에 좀 가 있어. 집에는 이따 밤에 나랑 같이 들어가자. 알았지?"


남편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경찰도 나를 남겨 두고 가 버렸다. 나는 혼자 남겨졌다. 한참 동안 복도를 서성이던 나는 현관문을 열고 집 안을 살폈다. 남자는 여전히 냉장고 옆에 붙박이장처럼 서 있었다. 내 눈에만 보이는 남자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틀 전의 일이었다.


- 어느 날 아침, 14페이지 중에서 -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