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 낮은 자존감으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이토록 안타까운 나에게> 저자 손현녕
오도현
kwonho37@daum.net | 2019-09-28 01:23:29
책 소개
[이토록 안타까운 나에게]는 손현녕 작가의 에세이다.
글쓰기는 마음과 주고받는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매일의 반성과 다짐을 기록하던 작가는 오래 써온 자신의 글을 돌아보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도, 불안과 두려움이 날 덮쳐도 그 끝에는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구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마음 안에 가진 의지만큼은 분명하구나. 안타깝지만 불행하지 않구나.'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다. 때때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사람들과 낮은 자존감으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같은 고민을 하는 자신이 어떻게 조금씩 나아지는지 말이다.
작가는 [이]토록 [안]타까운 [나]. 세상의 수많은 이안나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자 한다.
작가는 희망한다.
'책을 덮은 후 몇 달, 몇 해가 지나 결국은 이토록 황홀한 나, 이토록 황홀한 당신이 되어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저자: 손현녕
낯선 지역의 음식을 좋아합니다.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소리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은 손을 좋아합니다. 겨울날 새벽 공기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옷깃을 맞대고 포옹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여름의 모슬포를 좋아합니다.
종종 아무도 없는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청소기 소리를 싫어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습니다.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를 썼습니다.
목차
이토록 11
안타까운 73
나에게 135
본문
사실 이 세계 속에서 나란 존재는 너무도 미미해서 굳이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크게 거슬릴 일이란 없다.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어서 본래 내 속에 있는 낮은 자존감, 비교, 인정욕구를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아무리 각자의 주어진 길이 다르다 해도, 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하여도, 여전히 갈 길 몰라하고 주변만 두리번거리는 내 얼굴에서 표정을 찾기란 어렵다. 시간의 밀도는 날이 갈수록 흐물거리고 이렇게 벽에 갇힌 날은 그저 바람이 다시 불어올 날을 기다릴 뿐이다. 이따금 시간을 멈추고 숨어버리고 싶은 하루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 글 몇 자에 마음을 털어놓으면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 기대한다. 다들 괜찮은 듯 보여도 나름의 고민으로 남들보다 더 깜깜한 밤을 보내는 한때가 있듯이 괜히 오늘은 달이 더 밝게 나를 비춘다.
- 바람이 다시 불어올 날, 47페이지 중에서 -
보이는 것만 보지 말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할 때 우리의 생각은 더 넓어진다. 듣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들리는 것만 곧이곧대로 듣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은 객관적인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얼핏 보면 당연한 질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객관적 진실보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만을 믿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염려하고자 애쓴다. 자칫 의심병을 초래할지라도 이면의 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다 보면 생각보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과도하게 밝고 붙임성 좋은 너의 모습이 어두운 그림자를 감추기 위한 것임을 알면 편안히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를 들었다고 그 사람의 열을 아는 것처럼 말을 옮겨서는 안 된다. 그 발 없는 말이 천 리, 만 리로 나아가 기정사실이 되어버린다면 그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이면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 가면, 41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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