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짊어진 가난한 정서에 대하여

<위로의 폭언> 저자 나도윤

김미진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9-25 23:39:19


책 소개


'누가 나 대신 나를 슬퍼하겠느냐'



[위로의 폭언]은, 스무 살을 갓 벗어나 쓴 [너를 모르는 너에게]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나도윤 작가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젊음이 짊어진 가난한 정서에 대해서 써내려간 그녀의 시는 애절하면서 현실적이다.


'누가 나 대신 나를 슬퍼하겠느냐'라는 부제는 '위로의 폭언'이라는 함축적 제목에 그 의미를 더한다.


나도윤 작가의 [위로의 폭언]은 많은 청년 독자들의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나도윤


1995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15년 첫 시집 [너를 모르는 너에게]를 출간했다.



목차


시인의 말 / 검은우편 12 / 가을 오후 13 / 단칸방에서 15 / 보고 싶은 것은 여기에 없다. 16 / 환상과 환멸 17 / 파도 없는 하늘 18 / 저마다의 기분 19 / 무채색으로 우는 달의 말 20 / 가난한 우리집 21 / 흑백령 22 / 카네이션 24 / 광주역 25 / 등 26 / 매미의 유혹은 서러운 아우성 27 / 파란별 29 / 낙엽같던 하루 30 / 지은이 32 / 당신의 소생 34 / 밤이다. 아니 눈물이다. 35 / 살인마의 생일케이크 38 / 낯선 목숨 40 / 터널의 아침 41 / 모노톤 미아리의 초저녁 42 / 거실과 식탁 43 / 술기운이 주는 현상 44 / 나는 여름이면서 겨울에 살았다. 45 / 눈 물 47 / 소설이라는 집을 지었다 48 / 베란다 냄새는 살인적 50 / 빈마음에서 나오는 빈말 52 / 무제 53 / 위로의 폭언 54 / 결여된 마침표 55 / 겨울 밖의 소용돌이 56 / 눈사람들 57 / 오전 4시의 씁씁함 58 / 실수의 실수 59 / 겨울에 뚜렷한 달의 발자국 60 / 죽은나무색 61 / 144번 버스에서 가장 높은 자리 62 / 일말의 낭만 63 / 대체로 무난한 화요일 64 / 새우잠 65 / 사람 66 / 알 수 없는 쓸쓸함 67 / 생의 미제 68 / 연꽃무덤 70 / 정이 많은 할머니 71 / 같은 세상 72 / 뒤처진다는 것 73 / 마치 어린 나방 74 / 성년의 날 75 / 고적한 저녁밥상 76 / 어느 청춘에는 씨앗이 없다 77 / 훼손된 서광 79 / 나는 무너지지 않을 테지만 80 / 내일의 문장 81 / 23시의 시 82 / 구석의 절규 83 / 손바닥으로 짚은 별빛 84 / 독야에 뜬 우편함 85 / 자꾸만 끊겨서 다독이는 것 같은 울음소리를 사랑할 거야 87 / 87 / 비로맨스 88 / 오늘의 날씨, 울 일 없음 90 / 가랑비의 독백 91 / 너에게 영원을 줄까 92 / 나 같은 재앙 93 / 맨 밑에 있는 파편 95 / 고통의 자전 96 / 우주의 무딘 젊음 97 / 감독관의 지문 98 / 바닷바람의 형상 99 / 청춘미완성 100 / 세 번의 대식 101 / 119 103 / 오만함의 본질 104 / 멍울진 밤 105 / 얼음과 여름 106 / 표정이 없는 나의 정서 107 / 지하에서 지상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109 / 애매한 다정과 단정 112 / 낭만주의 113 / 백사장 114 / 얼음 속 115 /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1. 비관 116 / 펼칠 때와 접을 때, 너는 뭐가 더 보고 싶어? 117 / 낙엽메모 118 / 먼동이 틀 때의 서먹서먹 120 / 사막을 걷는 어른들 121 / 공허 122 / 외로움으로 산다 123 / 가을이 죽었다. 124 / 나는 네 청춘 속 환멸의 부제였다. 126 / 잊히지 않는 사람 127 / 상상 128 / Good Night. 129 / 청바지와 나뭇잎 130 / 당신의 밤 131 / 새벽 붉은 달과 엄마 그리고 나 132 / 살자. 134 / 수신자 불명(반송될 편지) 135 / 행복해요, 그런데요, 이제 나는 아무것도 136 / 숨다. 138 / 날개 139 / 작은방 142 / 언어의 재구성 144 / 끄집어 부르기 145 / 회고록 146 / 괴괴한 축복 147 / 바닷소리 들려오는 밤의 일지 148 / 2017년 1월 31일의 백지 149 / 모든 것은 지체될 뿐이다. 150 / 아침이 왔다. 152 / 유서 153 / 어느 젊은 음울 154 / 보잘 것 없는 시 한편 155


본문


모두가 나를 보기만 하면 눈을 감아.


그 기분을 감은 눈두덩에 말해주고 싶진 않았다.


별똥별처럼 찰나에 쏟아지고 싶었다.


찡그린 그 찰나에 숨겨온 전부를 잃고 싶어진다.


누군가 봤을 거야, 바보같이 소원을 빌었을까?


커튼 사이로 햇살은 비틀비틀 걸어 나온다.


그러마. 하고 눈이 멀어주기로 한다.


- 무채색으로 우는 달의 말, 20페이지 중에서 -


온 세상 구름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냐고?


바다가 되겠지


파도 없는 하늘


고립된 자들은 하늘인 줄도 모르고 뛰어들 테다


바다인 줄 알던 사람들이겠지만


하늘이건 바다건 추락하는 마음은 다 같단다


무엇도 오지 않는 밤바다에 갇혀본 적 있느냐?


- 파도 없는 하늘, 18페이지 중에서 -



사람은 기분을 가져온다.


가엾은 그 사람 떠올리면 설움과 울컥 쏟아지고


부러운 그 사람 떠올리면 비참과 비죽 솟아온다


나 또한 사람이니


나를 떠올리자면 왜인지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는다


이것이 쓸쓸함이다


- 저마다의 기분, 19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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