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의 이름만큼이나 다르지만, 감정의 이름만큼은 같다

<물론 우리는 다르지만 감정은 같지><br>저자 제라, 글사람, 동화, 휘, 레빗가이

오도현

kwonho37@daum.net | 2019-09-23 12:45:04



책 소개


[물론 우리는 다르지만 감정은 같지]는 '제라, 글사람, 동화, 휘, 레빗가이' 다섯 사람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분명 우린 서로의 이름만큼이나 다르지만, 감정의 이름만큼은 같다.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 그중에서 어렵게 고른 다섯 가지의 감정 '새침, 소심, 두려움, 기쁨, 슬픔'을 다섯 작가의 각자의 색깔을 담은 다른 글들을 묶어서 책으로 출간하였다.


좋은 계기와 의도로 기획하여 판매 수익의 전액을 기부하고자 만든 책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제라, 글사람 동화, 휘, 레빗가이


목차



'물론 우리는 다르지만 감정은 같지' 목차 [출처: 인디펍]


본문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늘 간담이 서늘했다.


난 늘 틈틈이 여미어 걸어둔


한 계절, 계절을 곱게


그대 어깨에 걸쳐 주었고,



아직은 어색한 서로의 날갯짓에 웃음 짓기도 하며,


꽃밭에 앉아 꿀을 나눠먹으며,


당신의 세기에 동화 한 편으로 남는 것이


꿈이었던 나.


어느 날, 소녀 나비는 왜 그랬는지,


애석하게도 짙은 싫증의 색에 물들어


날개 한 데로 이별이 만연하게 퍼져버려,


매혹적인 꽃의 향을 따라 멀리 날아가 버렸다.


할 일을 잃은 한 소년 나비.



의미 없는 삶을 뒤로하고


등지고 있던 언덕 절벽 위,


거미줄에 날아가


나비의 일대기를 마감했다.


딩동


- 소년 나비의 일대기, 14페이지 중에서 -



내가 아이였을 때 받은 상처


내가 어른이였을 때 받은 상처


그 상처는 같은 상처였을 텐데


희한하게 어른이 되어가면 갈수록


그 슬픔은 더 커지는걸까


왜 어른이 더 견디기 힘들고


더 아파야 하는 걸까


이럴 바에 다시 아이로 돌아가


이 슬픔을 가볍게 다루고 싶다


레빗가이


- 슬픔 4, 13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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