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화가의 만남] 희망없이 무언가를 갈망할 때

임강유 시인 '저물다' 임한중 화가 '청연'

임강유

kwonho37@daum.net | 2020-06-23 02:00:00

??저물다



이 밤 이리 긴데


나의 맘은 저물었다



이 새벽,


차디찬 안개만이


살아있는 것들을


이슬로 적시고 있다



이 밤 이리 긴데


나의 맘 저물어가고


밤 색에 물든 듯


서서히 어두워진다



이 밤 지나가고


저문 맘 다시 피어난들


이 밤 이리기니


또한 길게 저물었다.



작품 소개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고


나의 맘도 해와 함께 저물었다



밤을 지나 새벽이 찾아오고


안개가 피어나 나를 이슬로 적시었다


밤 색깔에 맞춰 물이 든 듯..


이 표현에서 작가는 밤이 지나 다가온 새벽에


자기 심정을 대변한 것 같다.



희망 없는 사이에서


무언갈 갈망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작품이다.



이 밤이 이렇게나 길었던가


밤이 길어지니 작가의 마음도 길게 저물었다.



작가 본연의 심정을


밤과 새벽으로 비유해


어둠을 마음으로 비유한 것이


보는이에게 더욱 와닿는 그런 작품이다.



[임한중 화가 -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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