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며 느꼈던 감정과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담은 시집
<꽃같거나 좆같거나> 저자 김은비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9-10 15:59:33
책 소개
[꽃같거나 좆같거나]는 김은비 작가가 연애를 하며 직접 경험한 감정들과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담아낸 두 번째 시집이다.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가의 시집은 과감하게 그런 환상을 깨버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연애에는 무조건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책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연애를 하며 마주할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해 과감하고 솔직하게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시로 써냈다. 연애를 하다 보면 꽃 같은 순간도 있는 반면에, 정말 X 같은 순간도 있는 것이다.
김은비 작가의 두 번째 시집 [꽃같거나 좆같거나]는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자신이 연애하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말이다. 이것은 사랑을 가벼이 여기는 이 시대에서, 사랑이 가지는 참된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김은비
1991년에 태어났다. 이후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우며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2014년 독립출판물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을 시작으로 독립출판 작가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독립출판물 『꽃같거나 좆같거나』, 『임시폐업』, 『이별의 도피처 사랑의 도시』를 펴냈다.
목차
사랑의 전조, 가을, 겨울, 계절의 부재, 봄, 꽃샘추위, 여름, 나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쓰다 (write), 2014년 12월 6일, 해피 크리스마스, 고백, 예술사, 무지개, 방언, 기념일, 맛있는 온도, 연애는 인생의 축소판, 같은 시간 다른 우리, 이상적 사랑, LIKE CRAZY, 장점과 단점, 장점과 단점 2, 첫사랑, 기억을 믿지 마세요, 내가 연애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태, 욕망, 그랬으면 좋겠다, 불행의 시작, 머피의 법칙, 여자는 언제부터 이렇게 희생적이었나, 그 남자와 그 여자, 집착은 사랑이 아니야, 프리쿠폰, 보고 싶어?, 정말로 사랑한다면, 오래된 연인들의 특징, 오래된 연인, 피해 보상 청구, 연애 앞에서 조급한 너에게 하는 위로, SNS, 게스트하우스, 압박, 닭과 달걀, 인생의 꽃은 나야, 버지니아 울프가 되거나 프리다 칼로가 되거나, 우리의, 아름다웠던, 이별을 애도하며, 우리의 연애가 늘 꽃같을 수 없는 이유, 남자의 입장, 꽃같을 때, 좆같을 때, 우리의 사랑은 무엇을 남겼을까, HAPPY, 꽃같거나 좆같거나, 감사하는 마음
본문
어느 날 오후에 내게 건네는 너의 3천 원짜리 꽃다발.
우울한 날 우리 집 앞에 네가 두고 간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예능을 보고 박장대소하는 나를 보며 웃는 너.
막히는 차 안에서 지루해하는 나를 향한 뜬금없는 너의 사랑 고백.
예상치 못했던 너의 사랑은 내 마음에 깃들어 평범한 오늘을 특별한 기념일로 만들어준다.
- 기념일, 24페이지 중에서 -
음식마다 제각각 맛있는 온도가 있다. 그 온도가 지켜져야만 우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제아무리 먹음직한 음식도 적절한 온도를 잃으면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 뜨거워서도 안 되고, 너무 차가워서도 안 된다.
- 맛있는 온도, 25페이지 중에서 -
남녀가 사귀다 보면 좋을 수만 없고 반대로 나쁠 수만도 없지. 암, 그렇고말고.
그런데 어째서 남자친구와 다투고 서러움에 눈물 꾹 삼킬 때 내 앞으로 다정한 커플이 등장하는 걸까?
진짜 하늘 어딘가에 손가락 날리게 되는 머피의 법칙.
- 머피의 법칙, 48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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