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미만한 시대에 대한 개인의 저항

<마음의 서술어> 저자 서현범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9-08 00:22:32



책 소개


[마음의 서술어]는 서현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2015년부터 [여기부터]와 시집 [시국선언: 시국에서 시를 쓰며 산다는 것, 그리고 그 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 말하지마]를 발행한 서현범 시인은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을 통해 분노가 미만한 시대에 젊은 시인으로서 개인의 저항을 담아냈다.


시집 [마음의 서술어]에는 뚜렷한 대상도 분노도, 화합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현범 시인의 시를 통해 각자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각자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대상 없는 분노들을 조용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오혜]




저자 소개


저자: 서현범


독립출판 [여기부터]로 데뷔, 글 써서 밥 벌어 먹기를 희망합니다.


목차


시인의 말 - 4, 시인소개 - 6


1부


겨울비 - 14, love is all - 15, 연금복권 - 16, 잊음잊음 - 17, 나는 여전히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 18, 터벅터벅 - 21, 아름다움의 쓸모 - 22, 불면증 - 24, 꼬부랑 아저씨 - 25, 시 값 - 26, 주치의 1 - 28, 자존감 - 29, 무더위는 가실지 모르고 언젠가의 김치말이 국수 - 30, 사물함 - 31, 인력 - 32, 커피 믹스 - 34, 믿음 - 36, 무명시인의 고백 - 37


2부


가끔 듣는 질문 - 40, 마음의 서술어 - 42, 白手 - 43, 가성비 - 44, 계절 냄새 - 46, 외롭지 않아 - 47, 이태원 2동 - 48, 이파리 - 50, 마피아 게임 - 51, 그렇게도 당연한 것을 - 52, 오늘만 세일 - 53, 말장난 - 54, 좋아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 55, 주치의 2 - 56, 어느 카페 중년 부부 - 58, 코코로니 토도쿠요 winter song - 60, 울음의 의미 - 62, 할 말 없음에 대하여 - 63


3부



돌아가는 삼각지 - 66, 초중후 - 67, 지저귐 - 68, 불 켜고 하자 - 69, 누군가 널 위하여 - 70, 기다리는 마음 - 71, 말 무덤 - 72, 호적수 - 73, 주치의 3 - 74, 탑 - 76, 손가락질 - 77, 피아노 - 78, 왜냐하면 - 79, 고드름2 - 80, 카키색 바지 - 81, 군밤 - 82, 인사 - 83


4부


돛단배 - 86, 이름 - 87, 애증 - 88, 두뇌는 하필 - 89, 냉장고 - 90, 네 잎 클로버 - 91, 5층 - 92, 아낌없이 나를 사랑하던 것들은 모두 날 떠났다 - 93, 그리움 - 94, 편두통 - 95, 다락방 - 96, 어차피 피뢰침은 맨 위에 - 97, 흙벽의 기와집 - 98, 누룩 - 100, 생애 첫 독자에게 - 102


발문 |음향과 침묵| 이광호 - 104


본문


지나고 나면


눈이 될 줄 알았다


닿고 나면


쌓일 줄 알았다


겨울은 당연히 추우니까


기온은 영하니까


어는점을 지나


대기권에 닿고 나면


눈일 줄 알았다


너무 무거워


더는 못 견뎌


쏟아낸 것들 눈 되어


차곡차곡 쌓이면


밟히거나 녹아져도


일단은 보기 좋으니까


눈이길 바랐다


이렇게 따뜻할 줄 알았나


지나고 나서 녹을 줄 알았나


닿고 나서 철썩


부서질 줄 알았나



- 겨울비, 14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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