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문학 출판사 ‘청춘이로’의 첫 번째 책, ‘시작은 ( ) 좋았다’.
저자 박진욱, 남주현, 서준성
권호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9-03 20:43:25
책 소개
청춘 문학 출판사 ‘청춘이로’의 첫 번째 책, ‘시작은 ( ) 좋았다’.
시집의 제목처럼 저희의 ‘시작’은 패기와 야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문학적 신념으로 충만하여 모든 것이 술술 풀릴 것만 같았던 순간도 잠시,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 시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정은 저희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작(詩作)’은 참 좋았던 세 명의 초심을 모아 이 시집에 담았습니다.
저자 소개
영안실 | 남주현
미련의 달 | 박진욱
폭우 | 서준성
심장으로 우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아 | 박진욱
무제1 | 남주현
마음의 계절 | 서준성
무제2 | 남주현
먼 북녘 | 박진욱
마침표 | 남주현
침식 | 서준성
그림자 흉내 | 박진욱
묵살된, | 남주현
가로등 | 박진욱
젖은 웃음 | 박진욱
날조된 여유 | 남주현
사랑할 수 밖에 없음에 | 박진욱
소나기 | 박진욱
인연 | 서준성
뒷모습 | 남주현
목련 | 서준성
좀비 아포칼립스 | 서준성
바다1 | 박진욱
목련 | 남주현
악마는 부디 울거라 | 서준성
바다2 | 박진욱
2호선 | 서준성
갈대의 바다 | 박진욱
불면 | 남주현
목적지 | 서준성
내리막 | 남주현
본문
좀비 아포칼립스
내가 오늘
저녁 7시가 다 돼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그들은 나에게서 198km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내 반경 198km 이내에는
그 누구도 없다
이것은 또한 내가
지난 주말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에게로
향한 이유이기도 하다.
터미널까지급히달려온숨을고를새도없었다
나는 버스에 올라탔고,
옆자리는 비어있었고,
또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채로
버스는 3시간을 내리 달린다
어두운 표지판에서 익숙한 지명을 보며
나는 지난번 버스를 타고 똑같은 길을
가던 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저번에
그리고 그 저번에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나를
내 옆자리에 앉은 나를
지켜보며 나는
언제쯤 이 고리를 끊어버릴까? 나는
사람을 보고 싶었다 나는
사람과 호흡하고 싶었다 나는
나는 단지 그랬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