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아는사람 이야기> 저자 김해윤, 우진, 주연, 황혜지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8-27 01:14:36
책 소개
소설 [아는사람 이야기]는 김해윤, 우진, 주현, 황혜지 네 명의 작가들이 책 제목 그대로 '자신이 아는 주변 사람'에 대한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네 가지 이야기는 아빠와 다투고 자신의 자취 방으로 찾아온 엄마와 단둘이 지내게 되면서 발견하게 되는 엄마의 낯선 모습을 그린 황혜지 작가의 '스물 넷, 그리고 스물 넷', 인간의 상처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우진 작가의 '이제서야,', 처음 듣는 부모님의 풋 사랑 이야기를 담은 김해윤 작가의 '어느 저녁 식사',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룬 송주현 작가의 '사회 #19681'로 구성되어 있다.
내 이야기를 글로 써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작가들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서로의 글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글을 발전시키고, 글 속에 타인의 시선을 녹였다. 모두 전문적인 작가는 아니지만 소박한 글에 녹아든 그들의 고민과 생각, 경험에서 그들의 진정과 진심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4개월간의 깊은 고민과 싸움 끝에 완성된 소설 [아는사람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김해윤, 우진, 주현, 황혜지
목차
스물 넷, 그리고 스물 넷 / 황혜지 p 09
이제서야, / 우진 p 45
어느 저녁 식사 / 김해윤 p 69
사회 #19681 / 주현 p 105
본문
-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믄 이눔의 어깻죽지가 아파. 나, 느그 할머니때메 너 낳자마자 방앗간에 떡 뽑으러 갔어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내가 안 그래도 허구한 날 마디마디가 쑤셔 죽겄다고 안 그라냐. 다 그때 잘 안 쉬어줘서 그래.
- ···
- 그때 느그 아빠는 또 얼마나 못됐었는지 아냐? 성질도 불 같아가지고, 맨날 술 마신께 '술 조금만 줄이소.' 이 한마디 했다고 소리를 을매나 질러댔는지. 아주 다 깨부수고, 물건도 던져블고. 그 때 내가 그걸 얼굴에 맞아갖고 밖에 돌아다니도 못했어.
엄마는 나를 낳던 날, 성질 급한 나의 변덕에 새벽부터 배가 아파왔다고 했다. 아픔을 참지 못해 자고 있는 아빠를 깨우려고 했는데, 여느 날처럼 술에 잔뜩 취해 코를 골아대며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엄마는 해가 밝아오기까지 버티다 홀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동네 택시기사 아저씨를 찾아가 병원에 갔다며 그 날을 떠올렸다. 나를 낳고서는 보채는 할머니 탓에 몸을 추스를 시간도 갖지 못 한 채, 엄마는 눈물을 삼키며 방앗간으로 향했다고 했다.
- 스물 넷, 그리고 스물 넷 / 황혜지, 17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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