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한 세 가지 단상에서 출발한 세 권의 단편소설
<채은 단편소설선 '불안'> 저자 채은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8-22 00:08:44
책 소개
이번에 소개할 소설은 한 권이 아니다. 세 권의 단편소설이다. 물론 세 권 모두 한 작가의 작품이다. 바로 채은 작가의 [채은 단편소설선 '불안']이다. 작가의 불안에 대한 세 가지 단상에서 시작된 세 가지 소설은 '불안의 타인', '온실 속 헬륨가스', '레디,셋,'으로 구성되어있다.
작가는 세 작품을 통해 저마다 자신만의 불안을 가지고 사는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타인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작가는 말한다. 작품의 주인공들 모두가 어쩌면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그렇기에 타인으로서 조금이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건네주고자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지금도 자신에게 처한 막막한 불안에 잠 못 이루는 이들에게 [채은 단편소설선 '불안']은 공감과 위안,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다음은 본문에 수록된 소개 글이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불안한 것이다.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해내기 어려운 불안의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온전히 혼자 남는 듯하다. 하지만 불안은 누구나의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불안을 동반하는 일이기에 결국 각자의 불안은 타인에게 이해될 수는 없을지라도 공유될 수는 있다. 사실 세 소설 다 개인이 혼자만의 힘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것 같지만, 모두 타인의 사소한 말에서, 손짓에서, 도움에서 실마리를 발견한다.
단편소설선 '불안'을 통해 독자 개개인의 막막한 불안 앞에 공감대가 있는 타인으로서 작은 실마리를 던져주고 싶었다.』
저자 소개
저자: 채은
2018 장편소설 [그날의 바람엔 작은 공무늬가 가득 했다] 출간
매주 목요일, 글쓰기 클래스 [문학인 크-럽] 진행
주관적 세계의 이상한 이야기들
그 사이에서 나는 가끔 길을 잃었다, 고 말할 것이다.
목차
1# 불안의 타인 - 총 44페이지
2# 온실 속 헬륨가스 - 총 44페이지
3# 레디, 셋, - 총 44페이지
본문
진은 자신의 악몽을 바라봤다. 악몽은 잠 안에 있지 않았다. 그녀가 잠을 자는 사이 빠져나와 그녀의 머리칼에, 코트에 숨어들었다가 마음이 느슨해진 사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실제로 경험해보지도 않은 일들을 그녀는 실제인듯 겪었다. 어쩌면 정말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악몽은 상영되었다.
작은 방 안은 현관부터 화장실 깊숙한 곳까지 농도가 짙은 어둠으로 꽉 들어차있었다. 어둠은 늘 한기와 함께여서 바깥보다 안이 더 추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을 불을 켜지 않았다. 형광등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없어서였다. 삐걱이는 나무의자를 밟고 올라가 형광등을 집었다. 차갑게 식어있는 등의 유리면이 누렇게 바래있었다. 억울해보였다. 왜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진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불안의 타인', 34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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