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하게 들여다 보는 한옥의 아름다움
매거진 저자 월간한옥편집부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8-17 15:05:00
책 소개
매거진 [월간한옥]은 '월간한옥편집부'에서 발행해온 우리나라 한옥을 소재로 한 독립잡지이다. 2017년 4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현재는 22호가 발행되었다.
매거진 [월간한옥]은 단순히 한옥의 겉모습만 훑는 것이 아닌 한옥의 정수를 다룬 깊이 있는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한옥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옥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파헤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옥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와 장인들을 소개해준다.
[월간한옥]은 말한다.
'월간한옥은 그 땅에서 일어난 건축과 문화를 그가 가진 공간성과 시간성에 주목하여 기록하고, 이를 통해 본질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공감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전통건축과 문화유산, 장인, 건축, 공간, 아트, 공예, 라이프스타일 등 정체성을 담고 있는 다양한 소재를 소개하고 전달합니다.'
평소 한옥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독자가 있다면 매거진 [월간한옥]이 그 갈증을 채워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월간한옥 편집부
목차
아아라히 heritage
010 방바닥 문화가 담은 기능과 정서
018 강경상업타운의 풍부한 건축문화유산에 관한 연구
036 구조적 · 장식적 역할 하는 '철물'
048 Book Club/전통
땅신폭 place / 부산항 앞동네
050 이국적 문화, 주거와 상업의 혼재
060 근대기 병원건축 공간구성 둘러보다
074 흙으로 메꿔진 백 년의 터
084 다국적 언어의 낯선 교류
092 Book Club/건축
헤아려 만들다 architecture
096 어린이 위한 책과 한옥의 조우
106 공간과 형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124 인권 · 민주화 운동 중심 '명동 성당'
134 분단 현장의 최전방 건축유산
150 Book Club/예술
톺아보기 search for
152 유적 사이로 흐르는 흐엉강
154 동서 문명 교류의 대동맥 오아시스길
162 국가아방가르드의 유령
170 Book Club/인문 · 역사 · 디자인
본문
아스팔트 길가의 매끄러운 경계석에서 대문 문지방과 거리는 1m남짓 하지만 경계석을 기단석 삼아 대문의 문지망을 석재로 마감하고 그 사이 징검다리처럼 디딤돌을 하나 더 놓았다. 마치 외부의 경계석이 담장석이 되고 문지방석과 도로의 경계석 사이에 있는 하나의 디딤돌은 마당의 박석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를 넘어 돌로 만든 문지방은 기단역할을 함으로써 그 짧은 1m의 거리에서는 집 전체를 기단에 올린 의미와 의도를 갖고 있다. 현실적 구조에서 도로와 집의 간극은 과거 한옥이 갖는 형태의 수평적 거리감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이다. 이런 현실의 구조 안에서 한옥이 갖는 의미를 활용해 집으로 진입하는 그 짧은 공간속에 이야기를 숨겨 냄으로써 의미적 수평가옥의 한옥이 현대의 이층한옥으로 일상의 삶으로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었다. 아스팔트 바닥에서 바라본 대문 디딤돌과 그 넘어 박석의 마당 풍경 그리고 쪽마루 밑에 쌓아놓은 장작나무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상상을 만든다. 비록 장작으로 불을지피지도, 호랑이가 집 주위 경비를 서지도 않지만 궁궐 지붕의 내림마루에서 궁궐 안을 바라보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등의 잡상처럼 벽사의 기원을 갖는다. 또 그 벽사의 기원과 바람은 시간과 함께 집의 역사에 묻혀 그 집과 가족을 지켜 내는 모멘트가 되기도,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 '공간과 형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113 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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