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화가의 만남] 사랑하는 사람이 빛이 될 수 있게
임강유 시인 '빛이 되주오' 임한중 화가 '무제'
임강유
kwonho37@daum.net | 2020-04-25 20:30:00
빛이 되주오
흐릿한 형상으로나마
그대 뒤를 밝혀주는
반딧불이 될테요
그대가 서서히 바래져가는
새벽녘 밤 하늘이라면
내가 어두운 먹이 될테요
더욱 빛나보이게
때론 더욱 빛날 수 있게
누군가 어둠이 될테요
그대가 빛으로 살아갈 수 있게
내가 어둠이 될테요
작품 소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빛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감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빛은 어둠이 있어야 존재하듯이, 사랑하는 이가 빛이 될 수 있게
자기 자신이 어둠이 될 걸 각오하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상대가 빛이 되기 바라며 어둠을 자처한다면,
아마 둘다 환한 빛이 되어 밤하늘에 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임한중 화가 -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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