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게 일어난 환상적인 세 가지 이야기들

저자 엄경원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20-04-20 23:24:00


책 소개


'라이트앤라이프'에서 출판한 도서 [네가 여행을 떠난다면]은 엄경원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네가 여행을 떠난다면]은 총 세 가지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은 각자 저마다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겪는 일을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들. 평범한 듯,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세 가지 제주도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어서 이 책을 펼쳐보자.


다음은 본문에 수록된 소개 글이다.


『어느 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게 일어난 환상적인 세 가지 이야기


하나, 사랑하는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사람들이 우연히 무지개를 보러 떠나게 됩니다. "마치 섬에서 우리를 부르는 것 같구나!"


둘, 아내와 올레길을 걸으러 왔는데 아내를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저는 치매입니다. 어떻게 해야 아내를 찾을까요?


셋, 저는 시한부 환자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여행을 선물하려 왔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져요.


제주 판 '환상특급'.』


[출처: 다시서점]

저자 소개


저자: 엄경원


하얀 고양이가


저와 살아주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이야기를 쓰고,


뜬금없이


가방을 만들어요.


제주 동쪽에 살아요.


조금 느려요.


목차


1. 큰 무지개가 뜨는 곳 .08


2. 기억여행 .38


3. 여행을 만들어 주는 책 .92


본문


빗방울은 누군가에게 약속을 만들 이유가 되기도 하고, 약속을 미루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지수는 남을 일거리를 노트북에 담아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생각하며 퇴근을 했다. 버스 창밖의 도로에는 차가 밀리기 시작했고 유리창에는 빗방울이 톡톡 맺히다 흘러 내렸다. 버스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다행히도 시끄러운 노래가 아닌 나긋나긋한 DJ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은 제주도에 사시는 청취자께서 게시판에 사진을 올려주셨네요. 우와, 엄청 큰 무지개가 바다에 떠있어요. 우리가 살면서 이렇게 큰 무지개를 보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우연히 이렇게 큰 무지개를 보는 것도 행운이겠네요. 저도 한번쯤은 이렇게 큰 무지개를 보고 싶어요."


DJ의 멘트가 끝나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Somewhere Over the rainbaw~"


사연에 맞는 노래가 딱 나왔다 싶어 지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제주도를 생각하니 나 팀장이 생각나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나 팀장은 오늘 회사에서 또 지수에게 지수가 작업한 브로셔 디자인이 칙칙해서 마음에 안 든다며 직원들 앞에서 화를 냈다. 그러다가 미안했는지 다시 지수를 불러서 낡은 지갑을 열더니 인심 쓰듯이 쿠폰을 한 장 꺼내어 줬다.


"홍 대리, 이거 전복돌솥밥 2인 세트 무료 식사권이야. 입맛 없을 때 한번 가봐."


받고 나서 보니 식당이 있는 곳은 제주도였다.


- '1. 큰 무지개가 뜨는 곳'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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