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가 최우선이었던 자유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사랑하고도 불행한> 시인 김은비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12-16 10:41:02



책 소개




독립 출판 사랑시의 대장 김은비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자유연애 시절이었던 1930년대에 푹 빠져버렸다는 김은비 시인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현대에 맞게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 시집을 출간하였다. 이번 시집에는 특별히 무라야마 도시오의 일어 번역이 더해져 보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출처: 다시서점]





저자 소개




김은비는 1991년에 태어났다. 이후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우며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2014년 독립출판물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을 시작으로 독립출판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독립출판물 [꽃같거나 X같거나], [임시폐업], [이별의 도피처 사랑의 도시]를 펴냈다.


목차


사랑하고도 불행한


자유연애


Epilogue


본문


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몇 개의 교집합에 강하게 동요되어 의미를 부여했고, 결론은 좋았고, 좋았고, 좋았다.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이 감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정이었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맞물려 우리 사이를 어긋나게 할 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진짜 아니야. 장점은 단점이 됐고, 사랑의 대상자는 원망의 대상자가 됐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게 익숙했다. 전에도 언젠가 느껴본 적 있었을 것들. 이 짓을 여러 번 하다보니 이런 위기와 갈등 안에서 나는 초연해졌다. 어차피 오래오래 사랑하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헤어질까? 찰나 같은 사랑을 찬양하며 다시 또 사랑을 하겠지만 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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