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허상범 기자
kwonho37@daum.net | 2019-08-07 15:52:41
[라이터스:허상범]
바위섬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굳어버린 것이
저 멀리 홀로 우뚝 솟아있다.
깊게 내쉰 한숨 파도가 되어 모래사장에 다다르면
쓸려나간 자리, 외로움 옅게 반짝인다.
마주하는 육지에서의 삶들은 한없이 가깝고 아득히 멀기만 하다.
갈매기 울음소리마저 멀리 달아나면
그것이 너무 미워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도 발 디딜 수 없는,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겨버린 가슴뿐이었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 얼른 어둠에 몸을 숨기고 마음을 추스리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언제 그랬냐는 듯 산산히 부서져 내린다.
잘은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바위섬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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