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다, 사랑을 앓다
영화 <빅 식(The Big Sick)>
칠월
kwonho37@daum.net | 2019-08-13 16:57:26
사람들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아마 그 정의는 대답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의미는 이런 것 아닐까 싶다. 기쁨, 행복 그리고 고통, 슬픔, 아픔. 사랑을 하면서 마냥 좋고 행복한 사람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그래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에 겨워 실실 웃다가도, 이내 짜증내고 마음 아파하는 등 알 수 없는 행동들을 보인다. 이렇듯 사랑은 그 자체로 정반대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다.
-저 사랑에 빠졌어요.
에밀리 부모님의 매력을 보는 것도 영화의 큰 재미 중 하나
사랑은 쉽지 않아. 그래서 사랑이지.
[루비 스팍스]에 이어 너무 사랑스러웠던 조 카잔
쿠마일이 빅 식을 앓는 동안, 쿠마일이 그랬던 것처럼 에밀리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와 같이 자신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그의 아픔을 끝내주러 그에게 다가가게 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기에 한 차례 폭풍을 겪었고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그때 느꼈던 고통의 크기만큼 이제 더 행복한 사랑을 할 것이다. 첫 만남과 다른 듯 비슷한 둘의 마지막 재회 장면에서 우리는 어렴풋이 그걸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그들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이전보다 더 큰 빅 식(Big Sick)을 앓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이 이야기는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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