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랑의 다른 끝, 멋진 이별을 위하여

체실 비치에서 x 라라랜드

Jess

kwonho37@daum.net | 2020-01-25 17:55:38

1.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2. 여자와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3. 여자와 남자가 헤어진다.


그리고 4. 그저 결말이 해피 엔딩이냐, 새드 엔딩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미리 말하자면 [체실 비치에서]의 결말은 새드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주제, 다른 이야기, 다른 분위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에서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는 [라라랜드]의 환영을 보았다. 순서대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라라랜드] 가난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만나다.


[체실 비치에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와 열정 넘치는 사학생 에드워드(빌리 하울)가 만나다.


모든 로맨스 영화의 시작이 그러하듯 젊고 반짝반짝 빛나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각기의 아픔과 사연을 지닌 두 남녀가 우연히 또는 필연히 맞부딪힌다. 반복된 악연 속에서 싹튼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에 비해 그야말로 '한눈에 반한' 플로렌스와 에드워드의 시작은 훨씬 순조로웠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두 사람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대화,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 공감과 유대- 이해와 연민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특별한 것으로 인식하고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은 언제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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