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반발매수 vs 차익매물 대립...나스닥-반도체 오르고 다우-S&P는 하락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연내 두 번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
파월의 증언을 충분히 매파적으로 인식해 위험 투자분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6-23 00:15:2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차익매물 출현도 증가해 팽팽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는 오르고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포인트(0.18%) 하락한 33,89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포인트(0.04%) 내린 4,3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8포인트(0.43%) 뛴 13,56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포인트(0.16%) 상승한 3,555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0.3%, 아마존닷컴이 4.0%, 애플이 1.3%, 마이크로소프트 1.2%, 구글의 알파벳이 0.2%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AMD는 0.2%, 메타가 0.2%, 넷플릭스는 0.9% 하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포인트(7bp) 상승한 3.79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9%포인트(6.9bp) 오른 4.77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7포인트(0.06%) 상승한 33,972.8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8포인트(0.17%) 오른 4,373.0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68포인트(0.49%) 뛴 13,568.87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그간 무시해왔던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위원들 대부분이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전망은 꽤 타당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하면서도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예상해 0.25%포인트씩 올해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파월은 아직 종료를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의 긴축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잉글랜드 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깜짝 0.50%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이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터키)는 기준금리를 무려 6.50%포인트 인상하면서 그간의 금리 인하 정책을 폐기하고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실업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수정치와 같은 26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25만6천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5만5천750명으로 직전 주보다 8천5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이 크게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보잉 여객기 기체 생산 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의 주가는 캔자스 공장의 파업으로 해당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해당 소식에 보잉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오랫동안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동일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목표가는 250달러로 상향했다. 그러나 이는 전날 종가 대비 3.6%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보고서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긴축에 나서고, 더 많은 긴축이 다가올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글로벌 성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공격적인 긴축은 경제를 망쳐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XM의 샤랄람포스 피수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파월의 증언을 충분히 매파적으로 인식해 위험 투자분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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