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에 다우-나스닥-S&P-반도체 일제히 하락

테슬라가 0.7% 상승, 엔비디아 1.2%, AMD 4.2%,
아마존닷컴 0.2%, 마이크로소프트 0.2%, 넷플릭스가 2.7% 상승
다만 애플은 0.3%, 메타가 0.03%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8-03 23:53:20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나스닥과 S&P500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나스닥-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기술주들이 3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낙폭은 제한적이어서 오후 장엔 플러스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0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포인트(0.26%) 떨어진 35,19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포인트(0.30%) 떨어진 4,50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포인트(0.10%) 밀린 13,96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34포인트(0.92%) 하락한 3,676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2%, AMD 4.2%, 아마존닷컴 0.2%, 마이크로소프트 0.2%, 넷플릭스가 2.7%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3%, 

메타가 0.03% 하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109%포인트(10.9bp) 상승한 4.187%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06%포인트(0.6bp) 떨어진 4.885%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61포인트(0.35%) 하락한 35,159.9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47%) 떨어진 4,492.3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53포인트(0.34%) 밀린 13,925.91을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며,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지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등급 강등이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를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에도 최근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며 이번 등급 조정이 미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초반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오른 4.18% 근방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3bp 이상 올라 4.30%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장기 금리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 재무부의 3분기 1조달러가량의 국채 발행 계획, 예상치를 웃돈 ADP 민간 고용 지표 등이 장기물 국채 매도를 촉발하고 있다. 장기 금리의 상승은 미래 수익의 가치를 떨어뜨려 성장주 등 기술주에는 부정적이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지만,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퀄컴과 페이팔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퀄컴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 발표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다음 분기 순이익과 매출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도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조정 영업이익률이 당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밑돌면서 이에 대한 실망에 11% 하락 중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매출 급감에도 예상보다 손실이 줄어든 데다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79%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7월 감원 계획은 2만3천697명으로 전월보다 42%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은 48만1천906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3%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6천 명 증가한 22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2.3% 상승보다 더 크게 개선된 것이다. 1분기 생산성은 2.1% 하락에서 1.2% 하락으로 수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장기간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조정 압력이 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스트레테가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 및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모멘텀이 지난 몇 주간 조용히 약화하고 있었으며, 몇 주 전부터 조정에 대한 동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추세는 위쪽이지만, "경험상 이러한 상황은 3단계, 즉 꺾임(break)→미온적 랠리(tepid rally)→재꺾임(break again)과 같은 단계로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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