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탄력 붙이는 우리금융···임종룡 회장 지속가능경영 성과 가시화
작년 취임 이후 내부통제 사각지대 제거-조직력 강화에 온 힘
상생금융 강화, ESG 등급 회복에도 힘써 지속가능경영 청신호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1-24 09:56:27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취임 2년째를 맞이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부통제 사각지대 제거, 상생금융 강화, ESG등급 회복 등 ESG경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A등급을 획득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업권별로 평가하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고 권위 있는 평가기관으로 손꼽힌다. 평가등급은 AAA부터 CCC까지 총 7단계로 발표하고 있다.
‘AAA’ 등급은 은행산업 평가 대상기업 중 상위 약 5% 해당하는 기업이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등급이다. 현재까지 ‘AAA’ 등급을 받은 국내기업은 우리금융을 포함해 세 곳뿐이다.
우리금융은 친환경 금융, 인적자원개발, 지배구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ESG 경영 실천에 역량을 집중해온 덕분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 특히 높은 성과를 인정 받았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수립과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승인 획득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점도 최고등급을 받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그룹 내 인권경영체계 구축, 성다양성 목표 수립 등 그룹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 회장은 “이번 AAA등급 획득은 전 그룹사가 합심해 ESG경영을 내실 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한국ESG평가원(KCGS) ‘2023년 정례(4분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에서도 종합 A등급으로 상향되는 데 성공했다. 2022년엔 환경(E)과 사회(S) 부문이 각각 A와 A+ 등급을 유지했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으며 종합 B+로 한 단계 하향됐었다. KCGS는 개별 업체 평가에 대해서 코멘트를 내지 않는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번에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의 명가(名家)' 재건과 함께 전례 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정착과 조직력 강화를 통해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변화를 이끌어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고, 빈틈 없는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내부통제 절차·제도 마련을 넘어 실효성 있는 작동·관리 체계를 주문하고 신뢰 받는 우리금융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중심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도입해 우리은행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영업본부로 이동시키는 등 전방위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노력을 통해 새롭게 전열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를 일상화하는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하드웨어는 물론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 강화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까지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 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상생금융 노력에도 가장 잘 호응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과 동시에 상생금융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해 옮겨왔다. 상생금융 방안으로 금리인하 등 실질혜택 기준 연 2050억원 규모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추진해 지난해 9월 말까지 실질혜택 1501억원을 실행에 옮긴 바 있다.
또 우리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으며 10월 말까지 1만6000명의 금융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게 1350억원 규모 혜택을 제공했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0월 말까지 햇살론, 사잇돌2 등 상생금융 상품 공급액이 526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19%까지 늘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발족했고 계열사별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실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경우 상생금융은 단기적으로 주주 이익과 반대될 수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2023년 실적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카드업계에서 처음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실적이 2022년보다 크게 후퇴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관료 출신인 만큼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임 회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상생금융은 국민에 신뢰받는 금융회사의 소명”이라며 “금융혜택이 필요한 국민이 불편과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상생금융을 각별히 관리해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사회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100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1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용창출은 굿윌스토어를 100개 건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굿윌스토어는 사회공헌 가게로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며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곳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 12월 12일 이와 관련해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금융 계열사 15곳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이 밖에도 발달장애인과 소상공인, 미래세대, 다문화 가족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분야를 제시하고 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 회장은 "빠르게 혁신하고, 경쟁력 있고,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이 되어 성장성 있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취약계층, 금융소외 계층을 아우르며 경제 곳곳에 막힘이 없는 혈맥의 기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전례 없는 노력들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뢰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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