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유재 온그리디언츠 대표 “올해 북미 10대 겨냥한 색조 브랜드 앞세워 1천억 달성”
성수 첫 팝업 오픈 2주 만에 일 방문객 5000명
지난해 매출 300억원…올해 1000억원 목표 제시
“속광·장벽 동시 설계, 써보면 재구매 확신”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2-13 09:53:41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온그리디언츠 이너글로우 VIP 라운지’에서 만난 김유재 온그리디언츠 창업자는 이같이 힘줘 말했다.
온그리디언츠 제품의 한 순간 사용 경험이 곧 매일 사용하는 ‘정착템’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팝업 현장에서는 방문 고객 모두에게 신제품 본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온그리디언츠의 첫 팝업스토어가 오픈 2주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일 최대 방문객 약 5000명을 기록하며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날 팝업스토어 ‘온그리디언츠 이너글로우 VIP 라운지’에는 한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누적 판매 500만개를 돌파한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의 2세대 신제품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 EX’ 출시를 기념해 마련됐다.
온그리디언츠는 2020년 김유재 파워플레이어 대표가 론칭한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다. 원료가 가진 효능에 집중한 고효능 솔루션을 기반으로 피부 건강 중심의 스킨케어를 제안한다. 특히 대표 제품군인 ‘스킨 베리어’ 라인은 청담동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이에서 이른바 ‘화잘먹(화장이 잘 먹는)’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올렸다.
이날 김유재 대표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 팝업스토어가 일 평균 방문객 수 약 5000명, 일 매출은 평균 3000만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성수동에서 진행된 뷰티 팝업스토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실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흥행 배경으로 ‘글로벌 고객 유입’을 꼽았다. 그는 “온그리디언츠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며 “중국·일본·대만 고객들이 현지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뒤 성수를 관광하면서 팝업스토어를 찾고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그리디언츠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의 판매 전환율은 약 40%다. 지난달 31일 오픈 후 약 10일 간 매출은 3억원을 돌파했다. 평균 구매가(객단가)는 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팝업스토어 기획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 역시 ‘소비자 경험’이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팝업스토어가 입장 시 카카오톡 친구 추가 등 다양한 미션을 요구하는데, 이는 소비자에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고객이 팝업 공간에서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얻어갈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기획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입장 고객에게 신제품 본품을 제공하고, 전 제품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장 판매가는 네이버·쿠팡·미국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채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 2세대 로션 출시…속광·장벽 동시 설계
온그리디언츠는 제품 개발 전반에서 ‘성분 중심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1세대 로션은 ‘속광’ 표현에 초점을 맞춰 설계한 제품”이라며 “론칭 이후 약 3년간 축적된 소비자 의견과 사용 데이터를 반영해 불편 요소를 개선하고 2세대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에는 클린 뷰티와 자연주의 콘셉트가 소비자 선택의 주요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좋은 성분’ 자체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졌다”며 “이에 맞춰 성분 구성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제품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 EX’는 펩타이드 성분을 기존 9종에서 12종으로 확대하고, 속광 피부 표현과 피부 장벽 보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온그리디언츠에 따르면 인체적용시험 결과 기존 제품 대비 피부 속광은 1.58배, 피부 투명도는 2.47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속광 콘셉트에 대해 “속광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광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 속부터 충분한 보습이 차올라야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며 “온그리디언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시 피부 본연의 장벽 강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관점에서 ‘속광’과 ‘장벽’을 함께 고려한 제품 설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 파트너 변화도 이번 리뉴얼의 핵심 배경 중 하나다. 김 대표는 “1세대 제품은 중소 OEM사를 통해 생산했지만, 2세대 제품은 국내 3대 화장품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코스메카와 협업하고 있다”며 “품질 안정성과 생산 일정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온그리디언츠는 제품 경쟁력을 위한 자체 원료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내 독자 성분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북미가 교두보”…글로벌-신사업 투트랙 전략
온그리디언츠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 비중은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북미”라며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유럽·인도 등 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크다. 미국 시장을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뷰티 브랜드가 아닌 ‘현지 브랜드’로 인지되도록 미국 로컬 전시회 및 박람회 참가, 대학 캠퍼스 투어, 샘플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틱톡이나 아마존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브랜드 가운데 일부는 거품이 빠르게 꺼지는 사례도 나타난다”며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방식이 장기적인 브랜드 지속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기간의 ‘반짝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본격화한다. 기존 스킨케어 중심 구조에서 색조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다음달 북미 10대 소비자를 겨냥한 색조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양한 컬러 라인업을 갖춘 립오일 제품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라고 최초 공개했다.
온그리디언츠는 지향하는 브랜드 모델로 ‘세라비(CeraVe)’를 제시했다. 세라비는 피부 장벽 회복·보습에 특화된 더마코스메틱 스킨케어 브랜드로, 로레알(L’Oréal) 그룹에 인수돼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라며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브랜드보다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가 되고 싶다. 로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팝업스토어는 레페리의 인테리어 전문 기업 알렉스디자인(ALX Design)이 디자인, 시공·설계, 현장 운영, 미디어데이 기획 등 전 과정을 총괄해 운영했다. 뷰티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 연출과 레페리가 보유한 국내외 크리에이터 IP가 결합되며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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