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또 횡령사고···"내부통제시스템으로 포착 회수"
전북 지역 지점 소속 행원,미화 7만달러 빼돌려
내부통제 부실 금융당국 지적 후 또 뚫려
관련 직원 면직 처분 형사 고발 예정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3-07-11 19:07:40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 사태가 발생한 우리은행에서 또 내부 직원이 지점 자금을 빼돌리는 발생했다. 내부통제시스템으로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융감독원 조사 후 내부 통제 부실을 지적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구멍이 뚫리면서 사전 예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우리은행은 전북 지역 한 지점 소속 행원급 A씨가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초 사이 미화 7만달러(약 9000만원) 가량을 빼돌리다 내부 감찰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지점 내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횡령한 돈을 전액 환수 조치했다.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에 착수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발했다는 것이 은행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직원을 면직 처분하고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사고가 일어난 지점 내 관리자에게도 책임을 물어 자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태로 금융당국 조사 후 내부 통제 부실을 지적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직원 윤리 준법 의식 문제 뿐만아니라 내부 통제 시스템이 더 엄격히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는 직원이 비밀번호와 직인까지 도용해 무단으로 결재 및 출금하는 등 700억원 가량을 빼돌렸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3월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내부 변화를 통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강조하며 조직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은 검사본부를 신설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금융사 임원 책임을 명확히 하기로 하는 등 금융사고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제도 보완 뿐만 아니라 직원이 아무리 다른 마음을 먹더라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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