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 정확도까지" 판 키우고 넓히는 '이커머스 물류전'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19 08:00:48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온라인 배송에 강한 이커머스 쿠팡과 컬리를 좇는 네이버와 롯데온 등 전통 IT·오프라인 강자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쿠팡의 아이콘격 서비스 '익일배송, 도착보장'은 네이버와 풀필먼트 연합 플랫폼을 통해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제 업계는 풀필먼트 배송 속도뿐 아니라 정확도를 높이며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NFA)' 협력사 CJ대한통운·파스토 등과 내달 중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인다. 배송 시간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NFA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와 여러 물류기업을 상호 연결하는 네이버 플랫폼이다. 협력 풀필먼트사는 물류 전문 역량을 구비한 CJ대한통운·아워박스·위킵·파스토·품고·딜리버드·셀피 7개사다.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24시 주문 마감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CJ대한통운 경우 첨단 기술 기반 9개 풀필먼트 센터와 압도적인 전국 택배 인프라를 연계, 당일 24시까지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아보도록 한다. 이는 전국 모든 권역에 적용돼 도서 산간 등 경우를 제외하면 전국 90% 이상이 익일배송(D+1)이 보장되는 것이다.

 

네이버가 배송지 정보 등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에게 도착 보장일을 알려주고 CJ대한통운 등 NFA 풀필먼트 협력사가 첨단 물류 기술과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보장일에 맞춰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번 네이버 서비스가 '익일배송'인 로켓배송으로 속도전 선두를 달려온 쿠팡을 넘어서는 지점은 다름 아닌 플랫폼의 플랫폼(플랫폼사도 입점)으로 불리는 '네이버' 플랫폼 자체가 갖는 성격 때문이다. 

 

네이버가 자체 풀필먼트 연합 플랫폼을 통해 익일배송, 도착보장 서비스에 나서며 수많은 입점사에 문을 열어놓은 만큼 익일배송은 더 이상 쿠팡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젠 1인 기업도 소비자에게 네이버 NFA를 통해 '익일배송,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빠른 배송에 시간까지 정확도를 높여 배송 서비스 질과 고객 편의를 챙기게 됐다. 

 

쿠팡은 직매입 상품 기반 익일배송 로켓배송을 제트배송으로 입점 판매자에게 열어놓긴 했지만 이 경우 쿠팡 입점사가 아닌 경우 배제돼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온라인 배송에 조단위 투자를 가시화한 유통 강자 롯데도 속도보단 배송 정확도에 방점을 찍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강점인 신선 식품에 특화해 온라인 배송을 강화한다. 

 

앞서 올 4월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몰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며 컬리와 쓱(SSG)닷컴 신선 배송 속도전에서 빠졌다. 이번에 다시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에서 선구자적인 영국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1조원대 투자로 온라인 장보기 새판 짜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신선식품 풀필먼트 시스템 투자는 온라인 장보기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면서다. 현재 135조원대 그로서리(식료품 등)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은 34조원대 약 25%선이다. 코로나 사태 기간 온라인 구매, 편의 경험 확산으로 해당 시장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영국 오카도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과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OSP는 자동화 물류센터(CFC)와 자체 개발 로봇,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돕는다. 

 

다만 오카도는 국내 이런 OSP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도심 밀집 지역에서 배송해야 하는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특성에 맞춰 추가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한 상태다. 어느 정도 수준이고 어떤 시스템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사실 신선식품 온라인 새벽 배송 시장을 주도해온 컬리는 작년 3월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를 열면서 입출고 시간이 짧아야 하는 극신선 식품을 강조하며 "오카도 자동화 시스템은 입출고 시간이 길어 매일 입고하는 옆채소 등 컬리 극신선 상품엔 적당하지 않다"며 LG CNS와 한국에 최적화한 자동화 시스템 '퀵 피킹 시스템(QPS)'를 자체 개발, 적용에 나선 것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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