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연결 프로젝트...핼러윈 친구들과 돌아온 '러버덕'
러버덕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노란 촉매제' 러버덕, 20년 지난 지금도 영감 주는 매개체"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9-29 21:45:41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노랑 오리 '러버덕'이 8년만에 서울 석촌호수를 핼러윈 친구들과 다시 찾는다. 이달 30일부터 10월 한달간 잠실 일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몰에서는 러버덕뿐 아니라 글로벌 처음 레인보우덕과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4마리 핼러윈덕을 선보인다.
특히 인종과 성별을 뛰어넘는 포용의 상징으로서 레인보우덕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행복을 전파하는 '노란 촉매제' 러버덕 힘과 정신을 압축, 보여주고 있다.
29일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오프닝 기념식에서 석촌호수에 뜬 대형 러버덕과 1.4m 크기 핼러윈 러버덕 조형물을 공개하며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덕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말랑말랑한 고무 오리 러버덕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라며 "크게 만든 러버덕 작품은 성인도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부터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서울 프로젝트를 흔쾌히 받아들인 데는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을 덜고 많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태풍 피해로 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석촌호수에 다시 돌아온 러버덕으로 행복과 즐거움, 희망이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덕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지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경험과 감정을 생성하는, 행복한 느낌을 자아내는 노란 촉매제"라며 "무엇보다 보는 사람의 심경과 관점을 변화시키는 그 지점에서 더 이상 러버덕은 러버덕이 아닌 바로 예술이 된다"고 강조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네덜란드 공공미술작가다. 러버덕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젊은 시절 네덜란드 박물관을 방문, 바다 풍경화를 본 후 2001년부터 구상해왔다. 풍경화에 러버덕과 같은 당대 오브제를 추가한다면 어떨까라는 데서부터 출발, 러버덕 형태를 스케치하기 시작했고 그림이 아닌 실제 장소에 설치하게 됐다.
그는 "러버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세계 많은 곳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행운의 친구"라며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러버덕은 여전히 제게 영감을 주는 매개체"라고 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로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50개국을 방문했다.
러버덕은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 전시 후 지금까지 네덜란드 전역과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오사카,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미국 LA 등 전 세계에 걸쳐 25회 이상 설치해왔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거대한 러버덕으로 전 세계 모든 장소를 연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러버덕이 물 위에 설치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전 세계 물을 거대한 욕조 삼아 설치하면서 연결하는 것이다. 한국도 서울뿐 아니라 이외 지역에도 설치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공미술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서 선보이는 러버덕은 높이 기준 2014년 16.5m보다 약 1.5m 더 커진 18m 대형 러버덕이다. 가로는 19m, 세로 23m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주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상을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재료를 활용, 거대한 크기로 재현해 대형 공공 미술 작품을 만든다. 그는 "인간을 작고 평등하게 만들려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고 평등하게 보도록 작품을 거대하게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거대화는 그의 작품 중심에 있다.
작품을 바라볼 때 보는 사람의 신체적 조건은 중요한 게 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레인보우덕은 이런 통합과 연결의 매개체 러버덕 의미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레인보우덕은 어떤 사회적인 기준이나 인종과 성별 등으로 어떤 사람도 내밀리지 않고, 모두 같은 느낌을 받고 같은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는, 포용되고 환영받는 그런 따뜻한 사회를 그리면서 작업한 작품"이라고 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이번 핼러윈덕은 조금 숨겨놓고 싶었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관람객으로 하여금 찾는 재미, 흥미를 느끼도록 하면서 상호작용하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4개 핼러윈덕을 포함해 작은 러버덕 조각품이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설치된다. 타워와 몰 구석구석에 숨겨진 포토존을 찾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러버덕 토이와 마그넷, 스티커 등을 받는 스탬프 랠리북 이벤트도 있다. 이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코백 선착순 증정)과 롯데백화점 잠실점(러버덕 그립톡 선착순 제공),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러버덕 커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러버덕 컬러링 페이퍼) 프로모션까지 다양하다.
2014년 관람객 500만명이 다녀간 10월부터 러버덕 전시 한 달 기간 석촌호수 동호 인근 상권 식당, 카페 등 점포 일 평균 매출도 20~30% 오르며 공공 프로젝트로서 상생 성과까지 톡톡히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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