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서 승승장구 '원조 K-식품' 파워 입증

오리온 해외 법인 호실적엔 현지화 전략 등 4위 일체의 노력
전 세계 아우르는 히트 셀러 '초코파이' 효자 노릇 톡톡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4바퀴 축으로 지속성장 예상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4-09-09 09:26:23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원조 K-식품의 개척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가 중국, 베트남 등 각국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국내 식품업계에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리온의 메가 히트 제품으로 ‘초코파이’가 먼저 손꼽힌다. 초코파이는 중국에서 2011년 이후 브랜드 파워지수 1위에 지속 오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파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갖추면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 9124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 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5%, 16.8% 증가한 것으로 올해엔 마침내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K-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한국 법인보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한국 법인 매출은 5494억원을 기록한 반면, 중국 법인 매출은 6022억원, 베트남 법인 매출은 21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오리온의 전체 매출에 4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비중이 높다. 특히 초코파이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달달한 맛에 높은 품질로 가족 중심의 정서를 활용한 광고와 중국 내 다양한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해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접근성을 높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많이 찾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초코파이를 비롯해 마이구미, 예감, 오!감자 등 다양한 제품을 확대하면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오리온은 중국법인 설립 29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았다. 중국 내 7개 생산법인 지주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지난달 30일 오리온에 배당금 1334억5800만원을 지급했는데, 배당금 규모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오리온 영업이익인 2468억원의 54%에 달하는 규모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을 국내 생산시설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파이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면서 오리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카칩, 스윙칩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참붕어빵'을 베트남 현지에서 '봉방(Bống Bang)'으로 현지화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봉방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춤형으로 공급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점차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잇따라 지어 제과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호치민 미푹공장을 시작으로 하노이 제2공장에 이어 하노이에 제3공장을 짓고 있으며, 하노이 4공장 부지도 확보해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로 힘을 얻고 있으며, 인도에도 현지 생산공장을 지으면서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실적을 견인하기 위해 각 나라의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및 공장 설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점이 성공의 비결로 손꼽힌다.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오리온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 효율적인 생산, 유통 및 마케팅 구조가 4위 일체가 되어 오리온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의 4바퀴를 축으로 해외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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