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푸마, '로제 스피드캣' 바람 타고 한국 재공략…성수에 ‘스니커 박스’ 오픈
로제 ‘스피드캣’ 흥행…로우 프로파일 트렌드 주도
글로벌 2호점 낙점…한국 ‘트렌드 발신지’ 부상
거점 매장 확대가 관건…“매장이 곧 성장 동력”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4-03 08:00:1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푸마가 국내 첫 스니커즈 특화 매장을 열며 한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블랙핑크 로제를 앞세운 ‘스피드캣’ 라인업이 ‘로우 프로파일’(Low-profile) 트렌드를 주도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자, 그간 부진했던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재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 푸마코리아 스니커즈 전문 매장 ‘스니커 박스 컨셉 스토어 성수점’이 문을 열었다. 스니커 박스는 푸마의 가장 트렌디한 제품군을 엄선한 스페셜 큐레이션 공간으로, 중국 상하이 1호점에 이어 선보이는 글로벌 2호점이다.
이날 찾은 현장은 ‘에이치스트릿’ ‘스피드캣 OG’ ‘패스트-R3’ 등 푸마의 주요 스니커즈 라인업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이템들을 선보여 성수동의 트렌드 세터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장명 ‘스니커 박스’에서 알 수 있듯, 매장은 푸마의 녹색 슈 박스(신발상자)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소비자가 신발 상자 안에 들어와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희소성 높은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5일에는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스피드캣 웻지’를 성수점 오프라인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고, ‘스피드캣 에뚜와’(6월), ‘스피드캣 데콘’(8월) 등 신규 라인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승훈 푸마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이사는 “이 공간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오픈하는 매장으로, 중국 상하이 1호점을 보고 한국 소비자들도 이 콘셉트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 판단해 기획했다”며 “소비자들이 푸마 브랜드와 대표 스니커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 한국서 터진 스피드캣…글로벌 전략 바꿔
푸마는 지난 1994년 이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2008년 이랜드와 결별하고 한국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했지만, 연매출이 20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하락하며 부진을 겪었다. 2023년에는 매출 1256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을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1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스피드캣’ 라인업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영향이다.
스피드캣은 1998년 출시돼 2000년대 푸마 전성기를 이끈 대표 스니커즈다. 이후 한동안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화됐지만, 최근 브랜드 앰버서더 블랙핑크 로제와의 협업을 계기로 재조명됐다. ‘스피드캣’ 등 로우 프로파일 슈즈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마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트렌드 발신지이자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과거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유행이 국내로 유입되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형성된 트렌드가 글로벌로 역수출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이사는 “최근 ‘스피드캣’도 한국에서 먼저 반응이 나타난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관심이 확산됐다”며 “이번 매장 역시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동일한 포맷이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소구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렌드 확산 흐름과 맞물려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 역시 이 같은 판단에 한 몫했다.
이 이사는 “글로벌 기준 한국 시장 매출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하이 싱글 디짓’(매출성장률 7~9%대)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했다”며 “그동안은 거점 매장이 부족했던 영향이 있었지만, 성수점을 시작으로 유사한 매장이 확대되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매장이 대부분 쇼핑몰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한계가 있었던 만큼, 성수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활동을 보다 유연하게 전개할 계획”이라며 “우선 매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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