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CEO] “이익 줄어도 나눔 늘렸다”…글로벌로 퍼지는 윤홍근 BBQ 회장의 상생
BBQ 기부율 1.66%…업계 평균 웃도는 사회공헌 눈길
치킨대학 기부·치킨값 동결…지역사회 동반 성장
아프리카까지 이어진 상생…글로벌 자립 모델 구축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4-29 07:01:1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의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린다. ESG 경영은 또 CEO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 CEO들의 ESG 경영 철학을 살펴보고 실행 의지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상생의 정신을 기반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언제나 따뜻한 손길을 내밀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가맹점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아우르는 상생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BBQ가 업계 내 대표적인 상생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윤 회장의 경영 철학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비비큐의 지난해 기부금은 약 1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율은 1.66%로 전년(1.37%)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지만, 사회공헌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두드러진다.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는 지난해 약 20억원을 기부하며 절대 규모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기부율은 0.57%에 그쳤다. 다이닝브랜즈그룹(bhc) 역시 지난해 약 4억원을 기부해 기부율은 0.25% 수준으로 나타났다.
◇ 위기 속 더 빛난 상생…윤홍근 회장의 신뢰 리더십
윤홍근 회장의 상생 행보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199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98년, 태풍 ‘애니’로 인한 폭우로 공급처인 동두천 마니커 도계장이 침수되자 직접 현장 대응에 나섰다.
당시 도계장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침수되지 않은 닭고기를 대피시키며 공장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계기로 도계업체와 가맹점, 본사 간 신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치킨업계 전반의 매출이 약 90%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을 때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응에 발 벗고 나섰다.
윤 회장이 “닭고기 섭취로 AI에 감염될 경우 20억원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주도하며 위축된 소비를 회복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 누적 118만마리 기부…본업 기반 ESG 확장
BBQ는 교육시설 ‘치킨대학’에서 예비 가맹점주들이 직접 조리한 치킨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교육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기부량은 118만마리를 넘어섰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을 웃돈다.
이 프로그램은 2000년 시작 이후 약 27년간 이어지며 BBQ 상생 경영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부 규모를 확대해 현재는 매달 1000마리 규모의 치킨을 꾸준히 나누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가맹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본사가 신선육을 지원하면 각 지역 가맹점주(패밀리)가 소외 이웃에게 치킨을 전달하는 것이다. 비비큐는 이 두 활동을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2만4000여 마리의 치킨을 지역사회에 나눴다.
BBQ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생산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치킨 판매 가격은 물론 원·부자재에 대한 가맹점 공급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 등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됐지만, 가격 인상 대신 본사가 비용을 떠안으며 상생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 기부 넘어 자립으로…글로벌 상생 모델 확장
BBQ는 해외에서도 상생 행보에 나섰다. 지난 2018년부터 ‘아이러브아프리카’ 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26억원을 아프리카 전문 국제 구호 NGO단체인 아이러브아프리카에 전달했다.
이 사업은 고객이 주문하는 치킨 1마리당 본사와 패밀리가 각각 10원씩 총 20원을 적립하는 ‘매칭펀드’를 통해 기금이 조성된다. 모인 기금은 아프리카 지역의 식수·식량·의료 지원 등 기본적인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교육 인프라 구축과 자립 기반 마련에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케냐 카지아도 카운티에는 ‘BBQ 치킨 농장&자립 캠프’를 조성했다. 이 시설은 닭 사육 실습형 농장으로, 생산된 계란과 닭고기 일부는 학교 급식에 활용되고 나머지는 지역사회에 판매되며 자립을 위한 수익을 창출한다.
교육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케냐 노레텟 지역에는 지난 1월 중학교를 완공해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보완했다. 기존에는 초등학교 일부 교실을 활용해야 할 정도로 교육 여건이 부족했지만, 이번 중학교 건립으로 실험·실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BBQ는 태양광 기반 펌핑 시스템을 활용한 수도 시설을 구축해 케냐 마차코스 지역 등 17개 거점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케냐 주민 1만300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앞으로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전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선한 영향력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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