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시도만 여덟번째...롯데홀딩스 올해 주총서도 신동주 '주주 제안·질의'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6-27 20:25:32

▲신동주 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올해 주총도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 복귀 시도가 거듭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신 전 부회장이 준법 경영 위반으로 해임된 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여덟번째다.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 등을 내용으로 주주 제안 등을 제시한 상태이지만 부결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 지지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 원톱을 거듭 확인해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인수·합병 등을 타진해오면서 최근엔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해외 투자 등 글로벌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2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23일 아일랜드 더블린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2015년 이후 7년만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글로벌 서밋에 공식 부스를 마련, 식품 유통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등 롯데 사업을 알리는 한편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 등 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세계 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 국내 부산 역량을 알리며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CGF는 세계 70여개국 400여개 소비재 제조사와 유통사가 참여하는 소비재업계 글로벌 협의체다. 1953년 설립돼 회원사로는 아마존·월마트·까르푸·이온·코카콜라 등이 있다. 롯데는 2012년 가입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서밋은 CGF 대표 연례 국제 행사로 소비재 최고 경영진 대상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리다. 올해도 소비재 제조 유통사 최고 경영자, 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달 신동빈 회장은 해당 'CGF 글로벌 서밋'을 비롯해 유럽 등지 해외 출장에 나서며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럽 출장 기간 신동빈 회장은 유럽 헝가리 '롯데 클러스터' 롯데알미늄 공장도 방문, 첫번째 시제품을 확인하고 양극박 2배 증산을 위한 11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롯데의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에 힘을 실어줬다.

오는 7월 롯데알미늄 공장은 이차전지용 양극박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신 회장 이사 해임 사유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등으로 인한 유죄 판결 선고, 이로 인한 롯데 브랜드 가치나 평판, 기업 가치 훼손, 롯데홀딩스 경영 성과 부진 등을 꼽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전체 오너 일가나 국내 기업 관행,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등 신동빈 회장 개인을 뛰어넘는 요인이 더 큰 상황이다.

더군다나 법원 판결 등을 보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처분을 요구할 정도로 흠결 없는 처지는 아닌 듯해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 5월 롯데홀딩스 자회사 롯데서비스가 제기한 손배소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벌인 '풀리카' 사업(불법 수집 영상 데이터 판매)에 대해 사업 판단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 이사로서 임무 해태 등을 지적하며 약 4억8000만엔, 한화 약 47억원을 회사에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준법 경영 위반으로 해임된 후 7번의 주총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 임직원 신뢰를 받지 못해 부결된 것"이라며 "법원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준법 경영 문제, 윤리 의식 결여를 인정해 회사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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