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태' 벗어난 통신3사,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대 회복…"AI서 가능성 확인"
1분기 통신3사 1.3조 규모 영업이익 예상…작년 2분기 이후 첫 1조
가입자 이동도 수면 아래로…AI 관련 매출 급증하며 성장동력 자리매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5-11 07:00:2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올 1분기 통신 3사가 해킹 사태의 '악몽'에서 에서 벗어나 모처럼 웃었다.
작년 통신 3사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까지 해킹 사고 파고에 휩싸이며 부진한 성적표를 냈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3사 모두 전 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하며 해킹으로 인한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미래 수익원인 인공지능(AI) 사업의 덩치를 서서히 키우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 해킹 사태 후 합산 영업이익 첫 1조…LG유플러스만 지속 성장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킹 사태로 인해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밑으로 떨어진 3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1.5% 증가, 영업이익은 330% 늘어난 수치다. 해킹 사태 이전인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4%, 5.3% 줄었지만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났다.
해킹 사태 와중에도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27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에 비해 6.6% 증가했고, 전 분기에 비해서는 1100억원 이상 늘었다. 매출 역시 전 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성장세를 보였다.
오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 역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 227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올 1분기에는 다시 5000억원 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상황이다.
통신 3사는 지난해 해킹 사태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과 요금 감면 등을 시행하면서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작년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논란 이후 KT와 LG유플러스도 해킹 문제로 홍역을 앓은 것이다.
◇ 해킹 이후 요동치던 시장 진정세…4월 통신3사 가입자 순증
해킹 사태 이후 요동치던 가입자 시장도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이동은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신학기 수요 증가와 갤럭시S26 출시 마케팅에 힘입어 가입자가 전년에 비해 20만8000명 순증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약 98만6000명이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한달도 안돼 24만여명이 가입자가 경쟁 통신사로 이탈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킹으로 인한 위약금 면제 기간에 23만명이 빠져 나갔지만,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해킹 사태 초기 SK텔레콤 고객을 흡수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그만큼 빠져 나갔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가 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 회선은 3093만1000개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4%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만 22만개 회선이 늘어났다.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는 947만3000명으로 11% 증가했다.
해킹 사태로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부터 이어지전 통신 시장의 대이동은 일반 KT를 끝으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통신3사의 가입자수는 일제히 순증했다. SK텔레콤이 347명, KT가 4703명, LG유플러스가 2303명이 늘어났다.
◇ 해킹 사태 후 합산 영업이익 첫 1조…LG유플러스만 지속 성장
올 1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통신 3사의 신성장동력인 AI 관련 매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점이다.
통신 3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로 미미하지만 성장세 만큼은 뚜렷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AI 데이터센터에서 13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89.3% 급증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통신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에 집중해왔다. 이같은 전략이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AIDC 사업에서 11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31% 증가한 수준으로 AI 분야에서 가능성이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AI와 AX(AI 전환) 사업을 확대하며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사업에서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과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AX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만 올해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인해 AI·클라우드 부문의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 MS와 맺은 협력 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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